[헤럴드경제=황유진ㆍ이정아 기자]대학가 축제가 ‘암표 거래’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 인기 프로그램에 학생들이 몰리면서 ‘입장권 구하기 전쟁’이 벌어진 탓이다.
고려대는 오는 24일 축제 마지막날 진행되는 ‘입실렌티 지(知)ㆍ야(野)의 함성’ 입장권을 지난 13일부터 판매했다. 고려대 응원단 주최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대중가수의 공연, 학생 장기자랑, 응원 퍼포먼스 등으로 구성된 만큼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입장권이 조기 매진되면서 학내 게시판에는 “티켓을 구할 수 없느냐”는 요청이 이어졌다.
하지만 일부에서 티켓을 다량 선점해 온라인 중고 커뮤니티에 비싼 가격에 되파는 등 이른바 ‘암표 거래’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학생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 대학 4학년 김모(25ㆍ여) 씨는 “개인당 티켓 판매 수량을 제한하지 않아 일부 학생들이 다량의 티켓을 구매하고 값을 얹어 중고 사이트에 되팔고 있다”면서 “티켓 값이 9000원인데 평균 1만5000원 이상은 줘야 겨우 입장권을 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단체 구매인 경우에도 지인일 경우 요구한 티켓 수량보다 더 많이 얹어주는 관행이 캠퍼스 내에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학생들은 “다 같이 즐겨야 할 축제가 ‘티켓 장사’로 퇴색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행사 주최 측은 이런 부분까지 일일이 통제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고려대 응원단 관계자는 “티켓은 제한돼 있고 구매하고자 하는 학생이 많기 때문에 현장 부스에 빨리 와서 입장권을 구매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사실상 암표거래나 외부인 출입까지 응원단 측에서 막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진행된 연세대 축제도 응원단 행사인 ‘아카라카’ 입장권의 ‘암표 거래’로 얼룩진 바 있다.
연세대는 지난 8~9일 이틀에 걸쳐 신청자 중 추첨을 통해 당첨자에 한해 티켓을 판매했으나, 이 중 일부 티켓이 정가 1만원의 3~4배에 달하는 가격에 거래돼 논란이 빚어졌다. 또 응원단 출신에게 관행상 주어지는 티켓 일부가 재판매 되면서 행사 주최측이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