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상아탑인 대학 내 절도 범죄도 다시금 증가하고 있다. 절도 수법 또한 교묘해지는 모습이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지난 7일 동아리방ㆍ강의실ㆍ학생회 등 보안이 취약한 장소만 골라 서울 8개 대학에서 1300만원어치 금품을 훔친 40대 남성을 구속했다. 앞서 지난 달 16일 마포경찰서는 다른 건물들과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연습 때문에 자주 비어있다는 점을 노려, 미대ㆍ음대 강의실을 중심으로 26차례 금품을 훔친 30대를 구속했다. 지난 1월엔 점심시간에 문을 잠그지 않는 대학 연구실과 사무실 등을 턴 50대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14일 경찰청에 따르면 학교 절도 범죄는 2007년 1918건에서 지난해 3295건으로 6년새 72% 가까이 증가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다음해인 2009년(3394건) 급증했던 학교 절도 범죄는 2011년(2083건) 줄어들다 1년만에 다시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전체 절도 범죄(29만649건)는 10년 전인 2002년에 비해 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살인은 3.9%, 폭력은 9.9% 증가한 데 그쳤다.

일선 경찰서 관계자는 “절도 범죄는 경기 상황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며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한다”며 “최근엔 보안이 허술한 대학 내 강의실 등을 중심으로 절도 범죄가 지능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 대학들도 보안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800여대의 폐쇠회로(CC)TV 가 설치된 건국대학교는 CCTV 설치 구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양대학교는 보안시설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한양대 관계자는 “일과 후 강의실ㆍ열람실 등을 출입할 때 학생증이나 직원 신분증을 접촉해야만 출입할 수 있는 보안시설 설치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3~4월 교내 자전거 50대가 도난된 전남대학교는 24시간 운영되는 학내 순찰팀의 순찰 업무를 강화하기로 했다. 전남대 관계자는 “교내에 13대 설치된 비상벨을 올해 20대 이상으로 늘려 2분 안에 순찰대가 범죄 현장에 출동하는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