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됐어요.”
목이 메는 듯 말을 쉽게 잇지 못했다. 지난 13일 4년 만에 2교대제를 도입하면서 다시 쌍용차로 복직한 한 무급휴직자의 소회다. 복직 소식을 듣자 가장 먼저 아내 얼굴이 생각났다는 그는 스스로 다짐했다. “하루 빨리 적응하려고요. 회사가 더 성장하면 아직 복직하지 못한 동료들 역시 함께 일할 수 있겠죠.”
쌍용차의 무급휴직자가 현장에 돌아오게 된 건 모든 게 완벽하게 정상화됐기 때문은 아니다. 기존 노조의 희생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2교대제를 도입하면서 기존 직원은 새로 맞이할 동료를 위해 주말 특근과 평일 잔업을 반납했다. 김규한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지난 3년간 매달 100만~150만원씩 받으면서 버텼던 직원들”이라며 “지금도 여기서 크게 늘어나진 않았다. 하지만 동료를 위해 특근, 잔업 수당을 양보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물론 극심한 반목의 여운은 곳곳에 남아 있다. 사선(死線)에서 마주한 동료를 진심으로 포용하는 건 쉬운 일만은 아니다. 그래도 쌍용차 노조는 회사 정상화란 목표하에 힘을 합쳤다.
쌍용차 노조와 대조를 이루는 노조가 하나 더 있다. 바로 현대자동차 노조이다. 10주째 주말 특근이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엔진이나 변속기 등 간접 생산 공장과 버스를 생산하는 전주 공장은 다시 주말 특근에 돌입했지만, 정작 중요한 라인은 여전히 주말엔 멈춰 있다.
적법한 절차를 거친 파업은 노동자의 당연한 권리다. 설사 ‘귀족노조’라 하더라도 더 나은 노동 환경을 보장받으려는 그들의 행동은 외부에서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 문제는 이미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노사가 합의안을 도출했지만, ‘노ㆍ노 갈등’에 따라 여전히 주말특근이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파업이 정당한 권리로 인정받는 건 정당한 절차를 지킨다는 약속하에서다. 비록 합의가 불만족스럽다 하더라도 스스로 뽑은 노조의 결정에 반기를 드는 건 누구에게도 이로울 게 없다. “미치도록 일하고 싶었다”는 쌍용차 복직 직원의 한마디가 현대차 노조에는 남의 나라 이야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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