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2012년 추정 매출액 7600억원(로펌 중 1위, 2위 태평양은 1900억원). 세계적 법률 미디어 ‘후스 후 리걸(Who’s Who Legal)’이 선정한 세계 100대 로펌.
자타공인 국내 최고의 로펌으로 꼽히는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현재 자리에 올려놓은 이는 김영무 대표 변호사다. 김 변호사는 1973년 서울 광화문에 사무실을 연 뒤 김앤장을 국내외 변호사 580여명, 공인회계사ㆍ세무사ㆍ변리사 800여명 등 1380여명의 전문인력을 갖춘 거대 조직으로 성장시켰다.
김앤장의 성장과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봐왔던 인사들은 김앤장의 성공 비결로, 김 변호사의 인재 기용 철학을 첫 손에 꼽는다. 과거 정부의 한 고위 관료는 김 변호사를 ‘한국의 주은래’라고 칭하며 “인재를 데려와 대우하는데 아낌이 없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로펌 설립 초기 합류한 이들 대부분이 서울대 법대ㆍ사시 수석 합격 출신 등 빠질 것 없는 경력의 소유자들이라는 점은 김 변호사의 남다른 사람 욕심을 보여준다. 1980년에 합류한 정경택, 신희택, 양영준 변호사, 1981년에 합류한 현천욱, 허익렬 변호사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3명의 대표변호사 중 한 명으로 있는 이재후 변호사도 서울대 법대에 수석 입학해 재학 중 고시에 합격한 후 판사의 길을 걸었던 인물이다. 김앤장에서 사회생활의 첫 발을 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은, ‘김 변호사는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부모님을 직접 만나서까지 설득을 할 정도로 집요했다’고 회고한 바 있다.
김앤장은 영입한 인재가 파트너 변호사가 된 이후에는 해외 유학을 보내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렇게 양성된 각 분야의 전문인력이 분업과 협업을 통해 만들어내는 시너지는 성공의 또 다른 비결이다. 김앤장이 다루는 전문분야는 50개가 넘고 분업화도 확실하게 이뤄져 있다. 쟁점이 복잡하고 규모가 큰 법률서비스는 전문성을 갖춘 20~30명의 전문인력이 한 팀으로 협업한다. 기업 인수합병(M&A), 중재, 조세 등 복잡한 쟁점을 다투는 분야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배경이다. 덕분에 김앤장은 국제 중재 전문지 ’글로벌 아비트레이션 리뷰‘에서 세계 24위, 영국의 법률 정보 매체 리걸이즈의 조세 분야 2012 핸드북에서 세계 12위에 올랐다.
법률 시장 개방으로 국내 로펌 지형도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김앤장은 새로운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이미 국내외 로펌들 간 인재 영입 경쟁이 치열해 진 가운데, 김앤장과 같은 우수 인력이 포진한 토종 로펌은 영미 로펌의 인재 빼가기 타깃이 되고 있다. 김앤장 역시 이에 대응해 지난해 10여명의 미국 변호사를 추가로 채용하는 등 법률시장 개방 전부터 미국 변호사 수를 늘려왔다. 또 역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검토하며 변화하는 법률 시장에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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