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선집중 하차…손석희 JTBC 보도총괄 사장
30년간 MBC 앵커·진행자로 맹활약 “정론의 저널리즘 실천 위해 노력할것”
“MBC에서 내 역할은 여기까지. 매일 아침 마이크 앞을 떠나듯 그렇게 떠나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오피니언 리더가 꼽은 ‘가장 신뢰하는 사람’으로 꼽혔던 손석희(57·사진) 성신여대(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과) 교수가 종합편성채널 JTBC행을 결정, 30년간 몸 담았던 MBC를 떠난다. 2006년 대학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이후에도 ‘100분 토론’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지켰기에 ‘MBC맨’으로 통했던 그의 이름 앞에서 이제 오랜 수식어는 지워지게 됐다. MBC 신임사장의 취임 직후 ‘종편행’을 결정한 데 대한 논란도 만만치 않지만, 손석희는 자신의 선택에 대해 “새로운 출발”과 “정론의 저널리즘 실천”이라는 데 무게를 실었다.
손석희는 10일 MBC 라디오 표준 FM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끝나기 10분 전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30년 동안 일해왔던 문화방송이 이제 새 출발하려 하고 있다”며 김종국 신임사장의 취임에 발 맞춘 MBC의 새 시작을 언급한 그는 “오랜 고민 끝에 문화방송에서의 내 역할은 여기까지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손석희는 “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이 있듯 ‘시선집중’도 새 출발을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게 내가 지금 이 시점을 택한 이유이기도 하다”며 “지난 13년간 쉼없이 새벽을 달려왔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는 것이 평소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 역시 “내 선택에는 많은 반론이 있는 것도 알고 있다”고 했다. 종편행 결정에 대한 언론계 안팎의 아쉬운 목소리가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석희는 “내가 고민했던 것들을 풀어낼 수 있는 작은 여지라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최선을 다해 내가 믿는 정론의 저널리즘을 실천하고 훗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로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손석희는 “13년은 저에게 최고의 시간들이었다. 늘 말씀드렸듯이 청취자 여러분은 내 모든 것이었다”며 “매일 아침 마이크 앞을 떠나듯 그렇게 떠나고 싶다. 끝까지 들어줘서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라고 만감이 교차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손석희는 지난 1984년 MBC에 입사, 간판 앵커로 활약하다 2006년 아나운서 국장직을 마지막으로 MBC를 떠났다. 이후 2009년 11월에는 8년간 진행한 MBC ‘100분 토론’에서 물러나, 2000년 10월부터 현재까지 MBC 표준FM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진행해왔다.
이제 손석희는 종합편성채널 JTBC의 보도총괄 사장으로 취임한다. 앞서 9일 성신여대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다음주 출근한 뒤 구체적인 담당업무가 결정될 예정이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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