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정기예금 1억원을 찾은 K모(50) 씨는 고민에 빠졌다. 정기예금에 다시 넣자니 금리가 2%대에 불과하고, 주식 직접투자와 펀드는 원금손실 위험이 부담이었다. 그러던 중 최근 증권사가 판매 중인 소매외화채권이 고금리에다 만기가 생각보다 짧아 이거다 싶어 바로 투자했다.

소매외화채권은 신용도 높은 국내 회사가 외국통화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국내에선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이 터키 리라화, 브라질 헤알화 등 다양한 통화로 발행한다. 금리는 보통 세전 수익률 기준 6% 안팎이다. 만기는 대부분 3년 이내지만 증권사에 따라 1년 전후 짜리도 있다. 이 때문에 자산가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찾는 이가 늘고 있다.

소매외화채권은 환차익과 매매차익은 비과세이며, 이자소득에 대해서만 과세된다. 다만 만기 시 해당국가의 통화가치가 떨어지면 환차손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KDB대우증권은 산업은행이 발행한 터키 리라화와 수출입은행의 브라질 채권 2종류를 판매 중이다. 리라화 채권은 4월 이후 40억원이 판매되는 등 인기다.

김경식 KDB대우증권 상품개발부 팀장은 “국내 채권금리가 떨어지면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해외채권에 투자자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수출입은행이 일본에서 발행한 인도 국채 ‘더블데커 채권’을 판매하고 있다. 지금까지 246억원이 팔렸다. 내년 2월이 만기이며, 채권이자(표면이율)는 6%다.

삼성증권은 멕시코 채권과 브라질 국채 및 물가채를 내놨다. 멕시코 채권은 페소화 가치가 반등해 환차익이 기대되고, 브라질 채권과 달리 토빈세(6%)가 없어 초기 비용 없이 투자가 가능하다.

대신증권도 터키 리라화ㆍ러시아 루블화ㆍ멕시코 페소화ㆍ남아공 랜드화 등 4개 소매외화채권을 판매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브라질 국채는 올해만 2400억원치가 팔릴 정도로 인기다. 신한금융투자는 멕시코ㆍ러시아ㆍ남아공ㆍ호주ㆍ말레이시아 국채를 시작으로 해외채권 중개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인도 채권과 브라질 채권을 판매 중인 동양증권은 인도 채권의 경우 지난 3월 판매 시작 당시 하루 만에 472억원이 판매됐다. 워낙 인기가 좋아 매월 따로 신청받으며, 5월분은 10일부터 예약받는다.

권남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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