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초고속 경제 성장의 희생양이 되어온 환경문제에 맞선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중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환경 파괴에 대한 중국인들의 경각심이 날로 커지면서 사회문제로 공론화 되는 분위기다.

6일 홍콩 싱다오르바오에 따르면 지난 주말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을 비롯해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 상하이(上海) 시 등지에서 공해 유발 산업시설에 반대하는 시위가 발생했다. 이들은 환경 파괴를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쿤밍에서는 4일 오후 주민 2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정유공장 건설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주민들은 ‘쿤밍은 정유공장이 필요없다’ ‘NO 정유공장’ 등이 적힌 마스크를 쓰거나 ‘역사에 불명예를 남길 잘못된 결정을 철회하라’ 등의 글귀가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중국 국영 석유화학 회사인 페트로차이나는 지난 1월 정부의 승인을 받고 쿤밍시 안닝(安寧)현에 연 생산량 1000만t 규모의 정유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청두 시에서도 이날 페트로차이나가 건설한 펑저우(彭州) 석유화학공장 가동에 반대하는 주민 집회가 예정됐으나 공안 당국은 이를 사전 차단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중국 당국이 지진대비 훈련 명목으로 주요 집회 가능 장소에 수천 명의 경찰력을 배치하고 인터넷 검색에서 집회장소를 차단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특히 이 석유화학공장이 최근 규모 7.0의 지진이 난 쓰촨성 루산(蘆山)현과 마찬가지로 단층대 인근에 있어 지진이 발생하면 환경 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주민들은 인터넷을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국민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일 상하이에서도 쑹장(松江)구에 배터리 공장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으며, 이어 4일에도 구 정부 청사 앞에서 침묵 시위가 벌어졌다.

중국에서는 최근 이같은 환경오염에 반대하는 주민 시위가 매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시에서 화학공장 증설에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현지 정부가 해당사업을 포기하기도 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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