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펀드 운용에 드는 비용이 높으면, 수익률도 높을까.
3일 헤럴드경제가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의뢰해 국내주식형 펀드(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 대상)의 수익률과 수수료를 비교한 결과, 통상 수수료로 인식되는 판매보수와 운용보수를 합한 총 보수는 0.7%대에서 2.4%대까지 분포했다.
결론적으로 펀드 운용과 판매에 들어가는 보수가 많다고 수익률이 뛰어난 것은 아니었다. 총보수가 2.3% 이상으로 가장 높은 그룹에 속한 23개 펀드의 최근 1,2년 수익률에 빨간불이 켜진 곳이 허다했다.
이들 펀드 가운데 1년,2년, 3년, 5년, 연초후 수익률이 모두 플러스인 펀드는 총보수 2.3%인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 펀드가 유일했다. 이를 제외한 22개 펀드는 최근 2년간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였다.
특히 미래에셋의 ‘인디펜던스’ ‘솔로몬 성장’ 펀드는 구간별 수익률이 모두 손실구간이었다.
2.44%로 총보수가 가장 높은 ‘하나UBS윈윈프라임’은 1년 수익률 -5.17%. 2년 수익률 -15.33%로 체면을 구겼다.
수수료가 낮다고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었다.
‘KB밸류포커스’의 수수료는 1.41%지만 연초후와 1년, 3년 수익률이 모두 두자릿대를 시현했다. ‘동양중소형고배당’ ‘ING중국내수수혜’ 펀드 역시 수수료는 1%대였지만 수익률은 구간별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총 보수 가운데 판매 보수는 금융당국 지도로 인해 이미 많이 낮아진 상태여서 투자자가 내는 펀드 수수료는 결국 운용력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셈이다. 자산운용업계는 보수가 높을수록 각 증권사의 리서치 등에 지불하는 비용이 늘어나는 만큼 투자 종목을 더욱 선별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문제는 국내 증시가 예측이 어려운 대외 변수에 흔들리다보니, 펀드 수익률 역시 오르내림이 잦다는 데 있다. 투자자로서는 2년, 3년을 꼬박 투자해도 수익률보다 수수료가 더 큰 투자가 비일비재한 셈이다.
이에 최근 금융당국도 펀드의 운용보수 규제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우선 수익률에 따라 운용보수가 늘어나는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펀드 수익률이 부진할 경우 운용보수를 깎아서 받을 것을 권하고 나섰다. 대상을 사모펀드로 한정했지만, 향후 이 제도를 공모펀드에 적용하고 투자자 범위 확대에 나설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물론 운용업계의 입장은 다르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 운용사 대표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국내의 총보수가 2% 수준이라고 말하면 너무 ‘적다’면서 운용력을 의심한다”면서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고객이 자산을 맡기는 대가로 각종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니 펀드매니저의 운용에 대한 인식이 낮다”고 전했다.
/
yjsu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