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일(대구) 기자]대구시가 주먹구구식으로 대구사격장 운영시스템 구축해 혈세 수억원을 낭비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27일 감사원 감사에 따르면 대구시는 지난 2000년 8월부터 2008년 11월까지 사업비 495억원(국비 225억원)을 들여 대구시 북구 금호동에 ‘대구사격장’을 건립했고 실내사격장 운영시스템으로 ‘전자표적 시스템’이 아닌 ‘종이표적 시스템’을 설치했다.
하지만 이는 사격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결정이었다. 1980년 후반부터 국제사격연맹(ISSF:International Shooting Sport Federation)에서 주관하는 사격대회(세계선구권대회, 월드컵 대회)와 올림픽(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사격종목은 구형의 종이표적이 아닌 전자표적이 구축된 경기장에서만 대회를 개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대구시는 지난 2008년 종이표적 시스템으로 대구사격장을 건립해 당초 목적으로 한 국제규모 사격대회 개최가 어렵게 됐으며 사격 선수들의 전지훈련 기피 등의 문제가 이어졌다.
대구시는 지난해 2월 긴급 예산 34억7000여만원을 들여 뒤늦게 종이표적을 전자표적으로 교체키로 결정했고 설치한 지 4년도 안된 종이표적을 철거함에 따라 종이표적 구축비 5억5400만원을 허공으로 날리게 됐다.
이와 관련해 감사원은 “사업목적을 면밀하게 검토해 예산낭비가 없도록 하라”고 경고했다.
대구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도 “대구사격장 설계 당시 미래를 내다보는 세심함이 없어 시민혈세를 낭비한 것 같아 죄송하다”며 “사격 라인 3개(10m∙25m∙50m) 중 올해 10m 라인을 전자표적으로 교체했고 내년께 나머지 2개 라인을 교체해 대구사격장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