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조관웅(이성재)은 청조(이유비)가 건넨 술잔에 눈을 감았고, 400년전 서로 다른 세상에서 살게된 여울(수지)과 강치(이승기)는 시간을 뛰어넘은 422년 후의 서울에서 다시 만났다. 판타지 사극 ‘구가의 서(MBC)’가 보여준 결말이었다.

지난 25일 방송된 ‘구가의 서’에서 여울은 조관웅의 수하가 쏜 총에 맞아 끝내 숨을 거뒀다. 죽어가는 여울을 품에 안은 강치는 “꼭 다시 만나자. 기다릴게. 사랑해”라며 여울과 입을 맞추며 훗날을 기약한 채 무형도관을 떠났다. ”오래 살고 싶은 사람이 나타나기 전까진 신수로 살아보겠다“는 말을 남긴 채였다.

떠나는 강치를 바라보기만 하던 청조는 “첫사랑은 사람을 성장하게 하고 마지막 사랑이 사람을 완전하게 한다. 강치는 이제 완전한 마음을 갖게 된 모양”이라며 쓸쓸한 독백을 남겼다.

하지만 청조에게도 할 일이 남아있었다. 청조는 다시 일어나 옥에 갇힌 조관웅을 찾아가 “마지막 가는 길에 술 한 잔 올리겠다. 이제 네 놈에게 남아 있는 그 구질구질한 인생을 끝내라”며 술잔을 건넸다.

청조의 술잔에 조관웅은 “어찌 내게 이런 자비를 베푸냐”고 물었고, 청조는 “그저 네 놈의 숨을 내가 끊으려는 것”이라고 말할 뿐이었다.

조관웅은 술잔을 받은 뒤 “참으로 재미없는 인생이었다. 참으로 따분하고 무료했다. 욕심이 아니라 그저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었을 뿐이었다”고 말하고 부조리한 삶에 마침표를 찍었다.

시간은 흘러 다시 2013년의 서울이다. 422년을 뛰어넘었다. 강치는 2013년의 서울에서 대기업의 오너로 성공했고, 신수의 능력으로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구하는 ‘숨은 영웅’이 됐다.

강치는 어디선가 ‘살려달라’는 여자의 외침을 듣고 달려갔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환생한 여주댁(진경), 여주댁을 붙잡은 나쁜 사람은 마봉출(조재윤)이었다.

강치는 무사히 여주댁을 구했지만, 그 순간 등장한 여울은 그를 여주댁을 위협하는 치한으로 오해했다.

강치는 400여년 전 ‘마지막 사랑’을 알아봤다. 여울의 이름을 부르며 두 사람은 그렇게 재회했다. 여울은 “날 알아요?”라며 고개를 갸웃했고, 강치는 “아는 것도 같고 모르는 것도 같고”라고 말한다. “멈춰졌던 나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는 독백과 함께였다.

슬프지만 해피엔딩이었다. ‘구가의 서’의 마지막회는 19.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자체최고기록을 세우며 마무리됐다. ‘구가의 서’의 후속으로는 문근영, 이상윤 주연의 ‘불의 여신 정의’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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