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엎친데 덮친격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유동성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증시 주도주의 실적 성장세가 하반기 둔화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중국 은행권의 유동성 위기와 경기 둔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주요 경기민감 대형주의 실적 추정치도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위기 속에서도 홀로 성장세를 나타내던 대장주의 성장세 둔화가 전체 시장의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3분기를 정점으로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 컨센서스는 2분기 17.45%에서 3분기 17.72%, 4분기 16.63%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가 엔화 약세의 직격탄을 맞은 1분기보다 2분기 실적이 개선되면서 매출액 22조6945억원, 영업이익 2조3221억원으로 예상되지만 3분기부터 이 추세가 한풀 꺾이면서 영업이익이 2조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100대 상장사 가운데 이들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도 하향 추세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올 1분기 삼성전자와 현대차ㆍ기아차ㆍ현대모비스 등 빅 4가 차지하는 비중이 45.32%에서 2분기에 47%로 정점을 찍은 후 3분기에 40.8%로 하향이 예고되고 있다.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4분기 81%까지 치솟았다가 올 3분기에는 46%로, 50%선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낙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의 2분기 어닝시즌은 이전 어닝시즌 대비 더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굳건하던 삼성전자의 이익 컨센서스도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중국 경제다. 하반기 중국 경기의 회복세를 예상하고 실적 추정치를 잡았던 증권사들은 ‘차이나 쇼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에 반영하진 않았지만 내부적으론 화학과 철강, 정유 등 주요 경기민감업종의 이익추정치가 20% 가까이 하향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중국 실물경기에 대한 기대가 개선되지 못해 단기적으로 이익 수정비율이 플러스로 전환되기는 어려우며 부진한 실적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전했다.
특히 미국이 본격적인 출구전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연말께 기업 실적은 우려를 살 만하다.
100대 상장사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3조8687억원으로 전분기 추정치인 36조329억원에 비해 6%나 급감하고 있다. 더군다나 이 기간 매출액은 418조5704억원에서 439조2123억원으로 증가세가 예상되면서 ‘수익성 악화’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의 신용 경색 리스크가 커가면서 국내 기업의 이익 전망에도 변동성이 커졌다”면서 “추세적으론 삼성전자를 비롯한 증시 주도주의 이익 성장 둔화가 예고된 것은 맞지만 현재 국내 증시 상황은 이 같은 우려를 감안해하더라도 낙폭이 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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