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시장의 예상과 달리 미국이 연내 양적완화 규모 축소 의지를 시사하면서 글로벌 시장이 일제히 하락세다.
20일 오전 코스피는 전일 대비 1% 이상 하락세로 1860선을 아슬아슬 지켜가고 있고, 호주와 일본 니케이, 대만, 싱가포르에서도 1%대의 지수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 필리핀과 항셍, 홍콩H지수는 2%대 약세로 거래를 이어가는 등 주로 신흥 시장에서의 충격이 크다.
앞서 19일(현지시각) 벤 버냉키 미국연방준비위원회(Fed)의장이 “경제가 연준 전망대로 간다면 하반기 중 양적완화 축소에 나선 뒤 내년 중반쯤 이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달러캐리트레이드 자금이 다시 본국으로 거둬들어갈 것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이머징 시장의 금융시장도 불안 리스크가 높아지게 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양적완화 축소는 달러캐리트레이드 축소로 미국 경제나 금융시장보다 이머징에 주는 부정적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며 “버냉키 의장의 연내 양적완화 축소 발언 이후 미국 시중금리(10년물 국채금리)가 약 0.17% 급등한 2.35%까지 상승하면서 연중 고점을 기록했고 달러화 역시 급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가와 채권, 통화 등 금융시장의 트리플 약세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제 남은 시선은 유럽의 재무장관회의로 모아지게 됐다.
현지시간으로 20~21 개최되는 유럽 재무장관회의에서 27~28일 열리는 EU정상회의 의제의 사전 논의가 진행되는데 이때 성장전략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 정상회의에서 성장정책이 최종 확정되면 다음달부터 정책실행 단계로 진입한다”면서 “여기에 7월 4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이 결합된다면 그간 말뿐인 성장정책으로 비춰졌던 유럽을 보는 시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지난해 하반기 이후 LTRO(장기대출프로그램)의 조기상환으로 미국과 반대로 사실상 유동성 회수에 나선 ECB가 재차 유동성 확대에 나설 경우, 연준 발 유동성 축소 우려를 완화시켜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yjsu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