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하나은행

2007년부터 해외 현지법인 설립 9개국에 58개 네트워크 운영

지점장 상당수 현지인 구성 中 법인 매년 45% 고속성장

현재 중국 인도네시아 등 9개국에 58개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는 하나은행은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 올해까지 아시아금융벨트 구축을 완성하고, 2015년에는 글로벌 톱 50위 금융기관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하나은행은 국내 금융산업은 이미 레드오션(포화시장)으로, 한정돼 있는 기존의 고객을 서로 빼앗기 위한 출혈경쟁 단계에 접어든 지 오래라는 판단을 일찌감치 했다. 또 국내 영업에만 안주할 경우 미래 성장동력을 이끌어내는 일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전망 속에서 국내 금융권 최초로 아시아금융협력연맹에 가입했고, 지난 2007년부터 해외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한발 앞선 해외 진출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하나은행이 세운 중국현지법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는 연평균 자산성장률이 45%에 달할 정도로 고속 성장을 거듭, 해외 진출의 성공모델로 꼽힌다. 지난해 말 중국유한공사의 총자산은 204억위안으로 2007년 설립 당시(91억위안)보다 5년 만에 224% 급증했다. 같은 기간 개인고객 수는 5652명에서 3만9612명으로, 기업고객 수는 1089개에서 2334개로 늘었다.

하나은행의 중국 현지법인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는 지난달 15일 중국 장쑤성(江蘇省)의 성도(省都)인 난징(南京)에 중국 내 19번째 영업점인 남경분행을 개점했다. 사진은 남경분행 내부 모습.  [사진제공=하나은행]
하나은행의 중국 현지법인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는 지난달 15일 중국 장쑤성(江蘇省)의 성도(省都)인 난징(南京)에 중국 내 19번째 영업점인 남경분행을 개점했다. 사진은 남경분행 내부 모습. [사진제공=하나은행]

중국법인의 성공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란 평가다. 다른 은행들이 국내 직원을 파견하는 것과 달리, 하나은행은 영업점 지점장들 중 상당수를 현지인으로 구성했다. 중국법인 설립으로 하나은행은 현재 상해, 청도, 연대, 심양, 장춘, 하얼빈, 남경 등 주요 거점지역에 19개 지점망을 구축했고, 동북3성에 모두 진출한 유일한 외자은행이 됐다. 2007년 인도네시아에도 현지법인 ‘PT Bank Hana’를 설립, 현지 지점 30개를 운영 중이다. 이곳 역시 현지 기업 및 개인 고객을 상대로 하는 영업에 역점을 두며 현지화 전략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말레이시아 내 총자산 규모 1위인 메이뱅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 동남아 진출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같은 해 미얀마에도 국내 은행 최초로 양곤 지역에 사무소를 개설했고, 현지 은행인 에이야와디은행과 업무 제휴를 맺었다. 지난 5월에는 인도네시아 PB(Private bank) 시장에 진출했고, 같은 달 중국 내 19번째 영업점인 중국 강소성 남경분행도 개점했다.

한편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미국 뉴욕에 있는 한국계 금융회사인 BNB지주회사 지분 71%를 매입하는 등 미주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 중이며, 남미 등 신규 지역 개척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서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