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검찰이 국보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정대세(29) 선수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수원지검은 정대세 선수 사건을 공안부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회장 변희재)는 지난 14일 “정대세는 과거 해외 방송 등에서 ‘김정일을 존경하며 믿고 따른다’, ‘내 조국은 북한’이라고 말하는 등 북한을 찬양해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소설가 이외수(@oisoo) 씨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관련 기사를 링크한 뒤 “축구선수 정대세가 국보법 위반이면, 삼성은 간첩 수입죄냐?”라고 일갈했다.

Jong Tae-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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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unheim) 동양대 교수는 “정대세 고발 건은 ‘혐의 없음’으로 결론날 겁니다. 고발이 들어온 이상 검찰에서는 법리 검토를 하지 않을 수 없을 테니까”라고 내다보면서, “이번 사건의 의의는 국보법이 얼마나 악용이 되기 쉬운 악법인지 가시적으로 보여줬다는 데에 있죠”라고 지적했다.

‘올드독’ 정우열 만화가(@olddogkr)도 “내 비록 축구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한국팀이 월드컵에 진출하든 못하든 알 바 아니지만 정대세를 못살게 구는 건 분이 나서 못 살겠네. 그는 한국 현대사의 부조리를 온 몸으로 견디고 맞서며 살아가는 청년이라고”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누리꾼들도 “정대세같은 경계인을 그냥 두고 못 보는 코리아의 이분법적 이데올로기 광풍”(@blu****), “정대세를 알면서도 국가기관에 신고치 않은 전국민은 불고지죄로 처벌 받아야 하나요?”(@gwan******), “민족의 아픔인 분단의 피해자인 정대세를 고발한건 슬픈 코메디군요. 삼성구단은 왜 고발 안했을까요?”(‏@jn****),‏ “정대세 선수한테 진짜 미안하고 창피하다. 조국이 이 모양이다”(@cha****), “정대세 선수 데리고 있는 삼성과 남아공월드컵에 뛰게한 FIFA도 수사하라”(@ready*****) 라는 등 이번 고발 건에 대해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편 재일교포 출신인 정대세는 한국 국적을 가진 아버지와 해방 전의 조선 국적을 유지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면서 한국 국적을 가졌다. 그러나 일본에서 조총련계 학교를 졸업하고 2007년 6월 북한 대표팀에 발탁돼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하기도 했다.

정대세는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의 중재에 따라 한국 국적임에도 북한 대표팀 선수로 뛸 수 있게 허락을 받았고 북한 여권도 취득했다. 이 때문에 정대세가 올해 초 수원 삼성과 계약할 당시 국적을 문제 삼아 일부 축구팬들 사이에서 퇴출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