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 과학의 융합으로 맞는 100세 시대! 미래학자들이 말하는 정보화사회나 지식기반사회보다 인간성 상실로 인한 붕괴를 더 먼저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자동차와 잘 닦인 도로는 여행이나 관광에는 좋지만 기동성 범죄에는 취약하다. 현대사회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스마트폰이나 MTB자전거도 절도범들의 좋은 먹잇감이다.
싱글족 400만, 다문화가정 100만, 자동차 2000만대, 캠핑족과 기러기아빠 등등…. 경제, 사회, 과학의 변화는 곧바로 범죄 패턴과 연결돼 치안력도 유연성과 균형성, 선택과 집중이 무엇보다 중요해진다. 새 정부 출범 후 ‘4대 사회악’ 척결과 법질서 확립의 기치를 올린 것도 이러한 사회적 변화에서 기인한다. 학교 전담경찰관제를 만들고 악성 가정폭력이 더 이상 집안문제로 방치되지 않도록 보호를 강화하고 성폭력예방을 위한 관련법령을 손질하고 불량식품 판매업자에게 10배의 벌금을 환수하려는 것도 사회적 공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문제는 책상과 현장이 너무나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가 평소 그렇게 즐겨 되뇌던 인권, 평화, 사랑, 행복은 도대체 어디에 숨어 있었던 것일까. 의문이 갈 정도로 현장에서 본 폭력의 뿌리는 깊고 확산 속도는 빠르다. 어느 관점에서 보면 우린 이러한 모든 폭력의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이다.
복지국가를 지향하지만 빈부격차로 인한 갈등과 도시와 농어촌 간 또는 이익집단 간 반목 속에서 우리는 어쩌면 저마다 이익 챙기기에만 골몰하지 않았는지 겸허히 반성할 필요가 있다.
이혼이 급증하고 편부ㆍ편모조차도 중독성 알코올에 젖어있는 등 가족은 급속도로 해체되고 있다.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방과후 집으로 돌아가도 누구 하나 반겨주지 않는 집에서 아이들은 형제ㆍ자매도 없이 배려를 모른 채 자라난다. TV와 인터넷에는 폭력과 음란물이 넘쳐나고 거리에는 자존감도 없이 떠도는 주취객들이 방황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앞에 펼쳐진 그늘진 현실이다.
더 허탈한 것은 학교폭력으로 경찰서를 들락거리며 조사를 받는 어린 학생들이 더는 경찰을 조심스러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랑이 부족해 그러려니…’하는 마음에 따뜻한 말을 건네기라도 하면 현실 속 아이들은 경찰관을 얕잡아 보기 십상이다. 경찰서를 마냥 제 집처럼 생각한다면 좋은 일인가? 이처럼 따뜻하고 정의로운 경찰상 구현은 이상처럼 쉽지 않다. 의학과 과학의 융합으로 맞는 100세 시대! 미래학자들이 말하는 정보화사회나 지식기반사회보다 인간성 상실로 인한 붕괴를 더 먼저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더욱 멈출 수 없다. 긍정과 희망의 빛은 아직 우리 편이다. 최근 4대 사회악 척결을 위해 소관부처는 국민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서로 공감하며 인식을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이 새 정부 출범 후 지난 100일간의 가장 큰 성과다. 한 마디로 붐을 조성하고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제 우리는 전열을 재정비하고 관계기관 및 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보다 더 효과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뜻있는 국민들의 참여를 위해 문도 활짝 열어 놓고 이 문제가 경찰뿐 아니라 마치 국민운동처럼 승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복하다고 자신있게 말할 때까지.
김기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