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물 국고채 0.22%P 급등 1년이하 투자자 분할환매 고려를

‘버냉키 쇼크’ 이후 전 세계 채권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채권투자만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그 여파로 기업의 자금 조달이 마비될 위험이 더욱 높아졌고 채권을 대량 보유 중인 국내 금융사의 자산 부실화 우려도 커지게 됐다. 일각에선 채권 금리 급등으로 안전자산인 채권에서 위험자산인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그레이트 로테이션(대전환ㆍGreat rotation)’ 시기가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권시장에서 전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2.98%를 나타냈다. 전거래일보다 무려 0.22%포인트 치솟은 수치다. 10년물 국고채도 하루 만에 0.21%포인트 오른 연 3.4%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도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2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0.02%포인트 오른 연 0.32%를 기록했다. 전거래일에는 0.05%포인트 상승하며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10년 만기 국채도 0.05%포인트 오른 연 2.41%로 마감했다.

전 세계적 채권 금리 상승 여파로 채권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국내 금융회사의 자산 부실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기업의 경우 자금 조달이 마비될 위험이 커졌고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와 채권형 펀드 투자자도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채권형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0.4%에 머물렀고 해외 채권형 펀드 역시 -2.4%로 내려앉았다. 국민연금은 국내외 채권 투자 비중이 65%에 달한다.

‘가장 안전한 자산’이라고 여겨졌던 채권의 위험도가 급속도로 높아지면서 전문가 사이에서도 채권 투자를 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신동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Fed)의 자산매입 축소 충격과 일부 기관의 손절매(가격이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매입 가격 이하로 손해를 감수하고 파는 것) 압력이 완화되기까지 채권 투자를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 상황에서 우선 채권 투자는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 채권에 투자한 투자자라면 손절매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황진수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부부장은 “1년 이상 채권에 투자했다면 처분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1년 이하로 투자했다면 시장이 중간중간 완화되는 타이밍에 맞춰 분할 환매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양대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