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서병기 기자]배우 신세경(22)은 최근 종영한 MBC 수목극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두 남자의 열렬한 사랑을 받으며 내적 갈등을 일으키는 서미도 역을 맡았다. 송승헌(한태상)과 연우진(이재희)이라는 멋진 두 남자들과 동시에 사랑을 이어가다보니 ‘양다리걸치기‘ ‘어장관리녀’라며 욕도 많이 들었다. 두 남자와 모두 격정적이거나 수위가 있는 키스를 하기도 했다.
“서미도를 손가락질 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이해하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희망하는 러브라인도 다양했고요. 미도가 태상과 재희에게 보여주었던 것은 서로 다르면서도 각각 애정의 한 종류일뿐이지 그게 사랑인줄 모르는 거죠. 그만큼 사랑이라는 주제는 폭이 넓은 것 같아요. 미도를 표현하면서 스스로 감정조절을 하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미도의 꿈이나 상황을 감정적으로 잘 표현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기는 해요.”
신세경은 서미도를 “인간적이다”며 자신이 맡은 배역을 감쌌다. “미도는 올바른 삶의 양식을 보여주자는 캐릭터가 아니에요. 인간은 완벽하지 않듯이, 미도도 세속적인 욕심에 휩싸이다가 이성적인 모습도 보이는 등 다양한 감정에 빠지잖아요. 오히려 미도가 완전하지 않는 캐릭터여서 애착이 갔어요.”
신세경에게 만약 실제라면 두 남자의 접근을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고 물어봤다. 질문과 거의 동시에 “나라면 두 남자 모두 택하지 않았을 거에요. 상처를 주고 받은 게 너무 많잖아요. 사랑은 정복할 수 없는 거죠. 저는 제 꿈을 찾아 켈리 조에게 가 공연 기획을 공부했을 거예요.” 이어 한태상이라는 남자에 대해서는 “태상 오빠의 분노조절장애가 두려웠어요. 미도에게는 그 자체가 트라우마니까요. 이 부분은 그래도 잘 표현해 후회는 없어요”라고 덧붙였다.
이 드라마는 미도와 태상이 재회하는 것으로 끝났다. 이번 드라마는 김인영 작가의 작품 답지 않게 캐릭터의 심리를 끌고가는 과정이 정교하지 못했다. 엔딩에 대한 신세경의 생각을 물었다.
“미도가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이전에는 태상에게 도움을 받아 열등감이란 게 있었다면 이제는 마주 볼 수 있는 관계로 돌아온 게 중요하다고 봐요. 물론 미도가 어떻게 탐험하고 성장했는지는 잘 안보였을 수는 있지만”
신세경은 실제 14살 연상인 송승헌에게 반말을 했다. “아유, 실제라면 반말 못하죠. 그런데 극중에서는 자연스럽게 반말이 나왔어요. 송승헌 선배님이 나이 차가 있어 부담도 있었는데, 위트와 유머 감각이 워낙 좋아 현장에서 불편한 걸 조금도 못 느꼈어요. 우진 오빠는 반듯하고 순수하고 사려 깊어요. 힘들 때는 우진 오빠에게 도움을 청했죠.”
신세경은 2009년 ‘지붕 뚫고 하이킥’과 ‘뿌리 깊은 나무’(2011년) ‘패션왕’(2012년), ‘남자가 사랑할 때’까지 조금 우울하고 어두운 캐릭터를 연기했다. 가난하지만 자존심은 강한 역할이었다.
“작품들이 좋았어요. 우울한 느낌은 억지로 바꾸려고 되는 건 아니에요. 그런 모습이 너무 강하게 각인될까봐 다른 작품을 선택하는 건 옳지 않다고 봐요. 물론 이전과 다른 작품을 택할 수는 있지만 인위적으로 이미지를 바꾸려고 작품을 선택하지는 않을 겁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r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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