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정부가 농협금융지주에 정책금융공사가 보유한 한국도로공사 주식 5000억원 어치를 현물출자한다.

정부는 지난해 3월 농협의 신경분리(신용ㆍ경제사업 분리)에 맞춰 안정적인 사업구조 개편을 위해 도로공사 및 KDB금융지주 주식 각 5000억원씩 1조원을 현물출자하는 등 총 5조원을 지원키로 한 바 있다. 하지만 KDB금융지주 주식의 현물출자를 위해 필요한 ‘산업은행 외채 국가보증 동의안’ 처리가 지난해 말 국회에서 거부되면서 현물출자가 미뤄져왔다.

13일 기획재정부와 농협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 김태영 농협중앙회 부회장 등 최근 새로 선임된 농협 경영진과 협의를 갖고 도로공사 주식 5000억원을 농협금융지주에 현물출자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정부가 농협에 지원을 약속한 만큼 우선 도로공사 주식 5000억원 어치를 현물출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급키로 한 현물출자 규모 1조원 중 나머지 5000억원은 일단 농협 발행 채권에 대한 이차보전(이자차액보전) 방식으로 지원키로 했다.

앞서 정부는 농협의 사업구조 개편 안착을 위해 현물출자 1조원 및 이차보전 4조원 등 총 5조원을 농협금융지주에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농협이 발행한 채권 4조원의 이자 연 1600억원을 5년 동안 대납하기로 했다. 하지만 KDB금융지주 주식의 현물출자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되면서 나머지 1조원에 대한 지급이 미뤄져왔다.

정부의 지원이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지연됨에 따라 농산물 유통센터 건립, 계약재배 확대와 같은 농협의 농민지원 사업들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정부는 현물출자가 가능한 도로공사 주식을 통해 우선 지원하고 나머지 5000억원의 경우 출자대상 등을 추후 검토할 계획이다.

정부의 현물출자가 이뤄지면 최근 수뇌부 교체와 수익성 악화 등으로 홍역을 치뤄온 농협으로서는 우선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정부와 농협 등은 향후 상환 조건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논의하고 출자 방식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