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무더위와 원전 가동 중단으로 인한 전력난이 점점 더해지고 있다. 아직 7~8월 본격적인 여름에는 들어가지도 않았지만 전력당국 예상으로는 6월 가운데 다음주가 전력수급에 가장 고비로 전망하고 있다.
7일 전력거래소는 오전 9시 14분 전력경보 ‘준비’를 발령했다. 올여름 들어 벌써 다섯번째이고 발령 시간도 가장 이른 기록이다. 지난 6일에 이어 낮최고기온이 31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정되면서 이미 거래소 측은 이날 가장 피크시간인 오후 2~3시 사이에 전력예비력이 300만㎾대 초반으로 떨어져 올들어 두번째 전력경보 ‘관심’이 발령될 것으로 예보했다.
때문에 이미 10시부터는 민간발전시설들의 가동이 시작됐고 10시 30분부터는 한전과 미리 계액된 4000여개 산업체들이 전력피크 감축을 위해 수요관리에 돌입한다. 거래소에서는 이런 조치로 200만㎾를 절약할 수 있다고 보고있다.
다음주에는 올 들어 최대 고비를 맞는다. 지금의 초여름 무더위가 이어질 경우 전력 당국은 매일 500만kW가 넘는 비상전력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력 당국에 따르면 당국은 지난 하계전력수급대책에서 비상대책을 실시하지 않을 경우 6월 둘째 주 공급능력은 6843만㎾, 최대수요는 6750만㎾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물론 비상대책을 실시하지 않는 가정이지만 예비전력이 93만㎾밖에 남지 않아 순환정전을 실시해야 하는 ‘심각’ 상황을 그린 것이다.
그나마 당장 100만㎾급의 한울5호기가 7일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재가동을 기다리고 있다또한, 당초 8일부터 정비에 들어가기로 했던 70만㎾ 급 원전 월성 3호기의 정비 시작일을 15일로 연기했다. 다음주 전력 보릿고개를 고려한 조치다.
하지만 기온 누적 효과에 따라 수요가 갑자기 폭증할 경우 정부가 비상대책을 실시하더라도 다음주 전력수급 경보는 ‘주의ㆍ경계(예비전력 100만~300만kW)’ 수준까지 발령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무더위가 하루 걸러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연속해서 이어질 경우 수요가 갑자기 큰 폭으로 증가하는 효과가 생긴다”며 “이번주 말 내내 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다음주 초 전력 수급이 큰 고비”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