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기자]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 개장이 다가오면서 벤처기업 투자에 있어 선순환 구조 정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개장을 준비하는 관련업계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7월1일 개장되는 코넥스 시장의 초기 참여기업은 20개 가량이 될 전망이다. 거래소는 연말까지 50개 안팎의 기업을 상장시켜 시장규모를 1조∼1조5000억원 정도로 키울 예정이다.
코넥스 개장을 가장 환영하는 곳은 역시 기술력은 있으나 자금난에 허덕이던 창업 초기 기업들이다. 정책자금과 민간투자, 벤처캐피털 자금을 받은 창업 초기 기업은 코넥스시장에서 전문투자자들의 투자를 받아 이전의 투자금을 상환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상환된 투자금은 다시 기업들에게 투자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비상장 기업의 경우 사모로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지만 코넥스시장에서는 증자나 공모를 할 수 있어 자금조달 기회도 그만큼 넓어지는 셈이다.
허영구 벤처기업협회 정책연구팀장은 “벤처기업에게 코스닥은 ‘꿈의 시장’이지만 벤처기업이 창업 후 코스닥시장에 상장되기까지 평균 12년이 걸린다”며 “벤처업계가 오래전부터 코스닥보다 한 단계 완화된 주식 거래시장 개설을 요구해왔는데 코넥스를 통해 그 바람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코넥스시장이 코스닥이나 유가증권시장과 차별화되는 부분은 ‘지정자문인제도‘이다. 우리투자 등 대형사 5곳과 IBK투자 등 중소형사 6곳 등 모두 11개 증권사가 지정자문인에 선정돼 우량기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장 전에는 기업 적격성 심사와 상장 후에는 공시, 기업설명회(IR), 규정 준수 등 관리 책임을 맡게 되는 지정자문인은 발굴 기업의 코넥스 상장만으로는 당장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해당기업이 코넥스에서 코스닥이나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갈 경우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매각, 펀드 유치 등을 통해 증권사의 새로운 수익창출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홍재 대신증권 기업금융사업단장은 “지정자문인으로서 좋은 기업을 자본시장에 올려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당장은 돈이 안 되지만 자본시장을 활성화해야 결국 증권사에도 수익이 된다”고 말했다.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 직접 투자는 제한되지만, 일반 투자자들의 간접ㆍ분산투자의 기회도 열려 있다.
한국거래소는 공모형 중소형벤처펀드 등 코넥스시장을 이용한 투자 신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현재 업계와 논의하고 있다. 장기투자를 해야하는 벤처기업의 특성을 고려해 코넥스 전용 장기형 랩 상품을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당장 코넥스펀드를 새로 조성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지만, 기존 펀드에 코넥스 기업을 편입하거나 장기적으로 코넥스 전용펀드를 운용하는 곳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코넥스 시장은 전문투자자와 벤처캐피털, 고액자산가들만 참여가 허용되는 만큼 유동성 확보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임 단장은 “코스닥 출범 때처럼 법인세를 감면해주면 좋은 기업들이 코넥스 상장에 나설 것이고, 거래세 감면까지 이뤄지면 투자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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