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셀트리온 매각 발표, 알앤엘바이오 상장폐지, 젬백스 췌장암 백신 임상3상 실패’
최근 몇년간 관심과 기대를 모으면서 상승세를 타던 바이오 기업 주가가 올해들어 잇따른 악재로 맥을 못추고 있다. 일각에서는 바이오산업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드러내며 ‘버블(거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업종 평균 종가지수는 연초 이후 1.06% 올라 벤치마크인 코스닥지수의 같은기간 변동률 13.14%를 크게 밑돌고 있다. 미국의 다우존스 헬스케어 인덱스가 연초 이후 20% 가까이 상승한 것과도 대조된다.
특히 바이오업종 평균 종가지수는 지난 3월 14일 4525.07로 연중 고점을 찍은 뒤 알앤엘바이오의 자본잠식과 상장 폐지, 서정진 회장의 셀트리온 매각 발표, 젬벡스의 췌장암 백신 임상 3상 실패 등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두달여만에 9.01% 하락했다.
이처럼 대표 기업의 악재가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키면서 바이오주 하락세가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젬백스의 계열사인 케이에스씨비는 4일 기준으로 연중고점 대비 36.13% 폭락했고 5일에도 하한가로 시작했다. 크리스탈, 바이오톡스텍이 30% 이상 하락했고 메디프론과 메디포스트, 씨젠도 20% 이상 하락하며 동반 침체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바이오산업 특성상 실적과 결과에 대해서는 장기적 관점의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대부분 투자가 단기적 관점에서 이뤄지면서 각종 루머와 악재를 양산한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 증권사 바이오담당 연구원은 “알앤엘바이오와 젬백스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단순한 기대감에 사로잡힌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며 “모멘텀보다는 펀더멘털로의 접근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GS건설 어닝쇼크가 투자자의 ‘신뢰’를 잃으면서 일파만파로 확산된 것처럼 젬백스 임상3상 실패는 바이오 산업의 ‘신뢰 추락’과 ‘거품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고령화에 따른 건강에 대한 관심 고조와 복지확대 등의 산업 환경은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손위창 현대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의료법안 추진과 헬스케어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확대 등의 모멘텀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주가 동력원을 실적 성장과 해외진출을 통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의 지속 여부에서 찾아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이 성장하고 있는 바이오 업종에 대해서는 ‘비중 확대’의 투자의견을 유지한다”며 “하반기부터 내수 시장 성장세가 예상되며 관련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gre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