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여름이 빨라지고 있고 그 기간 역시 길어지고 있다. 이에 반해 겨울의 길이는 짧아지고 있다. 계절의 시작과 길이가 변화하는 데는 온실가스 배출의 영향이 크다.

지난 5월 서울의 평균기온은 17.8℃로 평년기온인 17.1℃ 보다 0.7℃ 높았다. 5월 23일과 25일은 낮 최고기온이 30℃가 넘었다. 4월 서울에 눈이 관측 된지 한달이 조금 지난 뒤 땡뼡 더위가 찾아온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10년동안 5월 중순부터 6월 상순의 평균기온은 18.6℃로, 30년동안 평균기온인 18.5℃보다 0.1℃ 높다. 또 4월 하순부터 5월 중순까지의 10년 평균기온도 15.7℃로 30년 평균인 15.6℃보다 0.1℃ 높게 나타났다. 4월 하순~6월 상순의 최근 10년 평균기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여름이 빨라지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기상청은 2100년까지 기후를 분석한‘서울 인천 경기도 기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여름의 시작 시기는 점점 짧아지고 기간은 길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겨울은 그 기간이 짧아질 것으로 점쳤다. 이는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에 따라 예측한 것으로 온실가스 저감 노력에 따라 그 정도에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 보고서에서 ‘어느 정도 저감 노력이 실현돼 2100년 이산화 탄소 농도가 540ppm에 도달할 경우(RCP 4.5 시나리오)’와, ‘기후 변화를 완화하기 위한 노력 없이 현재 추세대로 계속 온실가스를 배출해 2100년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940ppm에 도달할 경우(RCP 8.5 시나리오)’로 나눠 분석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산화탄소 저감 노력이 있을 경우(RCP 4.5 시나리오) 여름이 시작되는 날에 대해 21세기 전반기(2011년~2040년)에는 5월26일, 21세기 중반기(2041년~2070년)와 21세기 후반기(2071년~2100년)에는 각각 5월20일, 5월19일로 분석했다. 여름 길이는 21세기 전반에는 120일, 21세기 중반에는 129일, 21세기 후반기에는 134일로 점점 길어질 것으로 점쳤다.

반면 이산화탄소 저감 노력이 없을 경우(RCP 8.5 시나리오) 여름의 시작일이 더 당겨져 21세기 전반기에는 5월26일, 21세기 중반기에는 5월18일, 21세기 후반기에는 5월12일 여름이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간 역시 더 늘어나 21세기 전반에는 123일, 중반에는 135일, 후반에는 152일 동안 여름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여름이 늘어나는 만큼 겨울은 짧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했을 경우 겨울의 길이는 21세기 전반에는 99일, 중반에는 96일, 후반에는 94일로 짧아지며 겨울이 시작되는 날은 11월 30일로 21세기 전, 중, 후반기 일치할 것으로 내다봤다. 온실가스 감축 노력없이 현재의 추세대로 갈 경우 겨울이 시작되는 날은 21세기 전반기 11월28일, 중반기 12월1일, 후반기 12월8일로 예상했다. 또 겨울의 길이는 전반기에 101일, 중반기 91일, 후반기 61일로 시간이 지날 수록 급감할 것으로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