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모처럼 자동차주에 외국인이 올라타면서 상승탄력이 붙자, 시장의 관심이 언제 옮겨탈까로 모아지고 있다. 현대차는 모처럼 20만원의 턱을 넘었고, 기아차도 상승세에 탄력이 붙으며 6만원선을 넘보고 있다.
국내 증시를 누르던 ‘엔저’가 속도를 조절하고, 뱅가드 펀드가 쏟아낸 대형주 물량이 끝물에 들어서면서 ‘외국인 컴백 효과’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자동차, 하반기엔 더 좋다=금융투자업계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기존 자동차주 주가를 누르던 리스크(엔화약세)와 수급(외국인)이 지나쳤고, 하반기 ‘신차 효과‘등의 모멘텀을 맞아 상승 속도를 한층 올릴 것이라는 기대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연됐던 특근 재개에 이어 뱅가드와 엔저 등으로 약해졌던 투자심리가 모처럼 안정을 찾고 있고, 글로벌 헤지펀드들의 일본차 롱(longㆍ매수), 현대차 쇼트(shortㆍ매도)의 구도도 전환국면을 맞은 것 같다”면서 “8~9월에 노사대립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으나 현대차 주가에는 이미 노조 디스카운트가 과하게 반영된 만큼 하반기 주가 상승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기아차도 하반기 미국에서 K3와 K7의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해외생산 비중이 낮아 현대차대비 ‘환 리스크’의 직격탄을 맞았던 것을 보완할 브라질이나 러시아 등 해외 신규 공장 건설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현대차는 4분기, 기아차는 3분기?=투자의 관건은 역시 ‘시점‘이다. 업계는 노사 갈등 변수를 제하면, 기아차는 K3와 K7의 미국 판매가 본격화되는 3분기, 현대차는 뉴 제네시스가 출시되는 4분기를 실적 업그레이드 기간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실적 추정치를 집계한 결과, 현대차는 최근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소폭 상승했다. 4월말 현대차의 4분기 영업이익 실적 추정치는 2조1711억원이었으나 엔저가 속도조절에 나서면서 5월말에는 2조1941억원으로 기대치가 높아졌다. 4분기 순이익 추정치도 한달 전 2조3580억원에서 2조3602억원으로 올라섰다.
기아차 역시 3분기 실적추정치 상향이 돋보이면서 지난 2월말부터 꾸준히 상향 추세다. 5월말 현재 기아차의 3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9341억원으로 지난 2월말 9282억원에 비해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친환경차 관심 고조, 현대차도 뒤지지 않아=최근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 모터스 주가가 한달사이 115.5% 상승한 것도 친환경차에 대한 기술력을 갖춘 현대차와 기아차로선 긍정적이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가 전체 자동차 실물 시장에 영향을 줄 정도로 빨리 성장하기엔 해결과제가 많지만, 테슬라 주가 상승은 친환경차 전반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면서 자동차 섹터 밸류에이션을 높이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면서 “특히 연료전지(Fuel Cell)에 대해 현대차가 세계최초로 양산차를 유럽에 수출하는 등 독보적인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은 내년 4월 소울(Soul) 기반 전기차 출시를 준비 중인 기아차에도 호재란 평가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는 2011년 첫 전기차인 레이(Ray) 미니밴을 출시했고, 지난달 9일 서울시는 레이 전기차로 카쉐어링 사업을 시작했다”면서 “결론적으로 1997년에 출시된 프리우스가 도요타의 브랜드 경쟁력 개선에 큰 역할을 한 것처럼, 기아차의 브랜드 경쟁력 역시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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