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최근 매출 신장률이 제자리걸음인 해외 고급 브랜드의 활로는 ‘로엘족’이다.
로엘족은 ‘개방적인 사고와 여흥, 품격이 있는 삶(Life of Open-mind, Entertainment and Luxury)’의 약자로, 외모에 관심이 많고 자신을 위한 투자에 적극적인 30~50대 남성을 지칭하는 말이다. 지난 2011년부터 유통가 트렌드를 주도하는 층으로 두각을 나타낸 로엘족들이 최근 화장품과 IT기기, 해외 유명 브랜드 패션 등의 분야에서 ‘큰 손’으로 활약하고 있다.
2일 롯데백화점의 조사에 따르면 2010년 8만명 상당이었던 로엘족은 지난해 14만명으로 2년 사이 75%나 증가했다. 로엘족들의 관심사는 해외 유명 패션 상품군에서 두드러진다. 해외 패션은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전체 매출이 5.2% 신장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의 30~50대 남성 구매객들의 비중을 살펴보면 14.5%로,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남성의 품격을 드러내 준다는 시계나 몽블랑, 루이비통 등의 남성 피혁제품 등을 특히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백화점이 로엘족들의 구매 내역을 세부적으로 분석한 자료를 보면, 인지도가 높고 트렌드를 선도해가는 브랜드가 로엘족들의 관심 대상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루이비통, 샤넬, 몽블랑, 폴스미스 등의 브랜드가 인기였고, 10꼬르소꼬모 같은 세계적인 편집매장에도 로엘족들이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장품 브랜드 중에서는 남성 고급화장품 시장에서 초반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SK-Ⅱ와 향이 강하지 않아 남성들도 부담을 느끼지 않는 키엘 등의 브랜드가 인기였다. 아웃도어는 노스페이스와 코오롱을 선호했다. 주로 각 카테고리별로 1, 2위를 차지하는 인기 브랜드를 찾았다.
롯데백화점은 패션에 민감하고 구매력이 있는 로엘족을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본점 남성 매장에 해외 패션 전문관을 구성했고, 올해에는 아카이브라는 남성 전용 편집매장을 열었다. 향후 매장 구성에도 고급스런 남성 수입 브랜드나 편집매장을 강화하는 등 남성 고객을 겨냥한 리뉴얼을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는 로엘족들에게 선호 브랜드를 모은 특별 쿠폰북을 발송하거나 남성 패션 잡지 구독권을 증정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인 정승인 전무는 “불황에 남성이 지갑을 닫는다는 선입견을 깨고 백화점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라며 “로엘족과 같이 구매력이 높은 남성 핵심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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