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기아자동차가 수입차 대응 방안으로 K3 디젤 모델을 연말에 출시하기로 했다.
주우정 기아차 재무관리실장은 26일 서울 양재동 기아차 본사에서 열린 상반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수입차 디젤 모델에 대응하고자 연말에 K3 디젤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 실장은 “K3 디젤 모델 출시를 앞두고 연비 향상에 회사 차원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가 아반떼 디젤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에, 하반기엔 준중형급에서 현대 기아차가 본격적으로 디젤 모델 시장 경쟁에 뛰어들게 됐다.
박한우 기아차 재경본부장은 “디젤 모델 뿐 아니라 소형차부터 대형차까지 터보 엔진 모델을 늘리고 있다. 젊은층을 공략하고 수입차 공세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하반기에 신형 쏘울 등을 앞세워 판매를 강화할 방침이다. 박 본부장은 “광주 공장 증설 등으로 올해 초 계획한 생산 목표 대수 275만대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출고 가능 대수가 280만대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이날 올해 상반기 동안 매출액 24조1974억원, 영업이익 1조83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4862억원이 감소, 전년 동기 대비 21% 줄어들었다.
판매 대수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5만579대 증가했지만 판매 모델 중 준중형급 이하 차급 비중이 52.7%에서 53.4%로 늘어나면서 매출액은 오히려 소폭 감소했다.
다양한 악재가 겹친 탓에 영업이익은 더 큰 감소폭을 보였다. 대규모 리콜 사태에 따른 충당금 비용에 환율까지 악화됐고, 노사갈등이 불거지면서 노조 특근 거부 등에 따라 국내공장 가동률도 하락했다. 3가지 악재가 동시에 겹치면서 영업이익이 21%나 급감한 셈이다.
그나마 2분기에선 각종 악재를 딛고 회복세를 보여 감소폭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2분기 동안 기아차는 매출액 13조1126억원,영업이익 1조1264억원을 기록, 전분기 대비 각각 18.3%, 60% 증가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광주공장 추가 물량 생산, 해외공장 가동 증대, 판매 단가 상승 등으로 2분기에 실적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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