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통화전쟁서 강력한 무기로 쓰일것”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중국 정부의 황금보유량은 공식적으로 1054t이지만 실제로는 5000t에 이른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따라 ‘황금대국’ 중국이 향후 통화전쟁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26일 홍콩 펑황왕(鳳凰網)은 베스트셀러 ‘커런시 워(Currency Wars): 아직 끝나지 않은 통화전쟁’의 저자인 제임스 리카즈가 최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황금이 통화전쟁에서 강력한 무기로 쓰일 것이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제임스 리카즈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황금보유량은 각각 1만t, 8000t으로 만약 통화전쟁이 발발하면 1000여t을 보유했다는 중국은 아무런 우세가 없다”면서 “하지만 중국의 황금보유량이 5000t이라면 얘기는 달라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2009년 4월 현재 정부 보유의 황금보유량이 1054t이라고 단 한차례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제일 하기싫은 일은 황금보유량을 대외적으로 발표하는 일이다”면서 “왜냐하면 국제 금가격을 자극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실제 황금보유량을 공개하면 틀림없이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그러면 더 많은 사람이 금을 살 것이고 가격도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내년 4월쯤 인민은행이 중국의 황금보유량을 5000t으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은 여전히 최고의 가치를 지난 상품으로 통화팽창 시대에는 금을 많이 가진 사람이 이기게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중국이 황금 보유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것은 달러화 절하에 대비하면서 위안화의 지위향상을 도모하고 나아가 국제금융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중국인들의 전통적인 황금 소비심리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중국 큰엄마’로 불리는 민간 투자자들의 활약이 그것이다. 지난 4월 중순 국제 금값이 폭락한 이후 ‘중국 큰엄마’들이 홍콩의 귀금속 매장에서까지 금을 싹쓸이하는 모습이 잇따라 보도된 후 금값이 반등했다는 것이다.

한편 작년 한해 중국의 황금생산량은 400t을 돌파해 6년 연속 세계 최대 황금생산국 자리를 유지했다. 중국황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황금생산량은 전년보다 11.66%(42.090t) 늘어난 403.047t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