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지만, 직장인들은 여전히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지에서도 시도때도없이 울리는 ‘상사의 전화’ 가 주된 요인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은 직장인 2,057명을 대상으로 ‘휴가 중 피하고 싶은 것’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절반 이상(55.2%·복수응답)이 ‘휴가 중 걸려오는 업무 요청 연락’을 가장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실제 휴가 중 업무 관련 연락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 직장인은 67.2%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사로부터 걸려온 전화’가 72.7%(복수응답)로 가장 많았고 ‘동료(39.2%)’, ‘거래처(27.9%)’, ‘후배 혹은 부하직원(19.7%)’, ‘고객(13.5%)’이 그 뒤를 이었다.

연락을 받게 된 이유로는 ‘업무 관련 질문(76.9%·복수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나만 처리할 수 있는 긴급한 일이 생겨서’라는 이유도 50%라는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그 밖에 ‘복귀 시 알아야 할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6.7%)’, ‘개인적인 부탁이 있어서(5.4%)’ 연락이 오는 경우도 있었다.

업무 관련 연락을 받고 휴가 중 회사로 복귀한 ‘슬픈 경험’을 해본 직장인도 35.6%나 됐다. ‘여성 직장인(22%)’보다 ‘남성 직장인(42.8%)’이 휴가 중 회사 복귀경험이 2배 정도 많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휴가 중에는 일부러 회사로부터의 연락을 받지 않는 직장인도 많았다. 조사대상 10명 중 6명(56.5%)은 휴가 중 회사의 연락을 일부러 피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락을 피한 이유로는 ‘휴가를 방해받을 것 같아서(66.2%·복수응답)’, ‘신경 쓰기 귀찮아서(36.9%)’, ‘내가 아니어도 회사는 돌아가서(36.2%)’등이 1위부터 3위를 차지했다. ‘나의 빈자리를 느끼게 하고 싶어서(11.4%)’ 라는 독특한 이유도 일부 있었다.

하지만 직장인 대부분이 머릿속에서 ‘회사와 업무’를 완전히 지우지는 못했다. 응답자 중 46.6%는 ‘휴가 중에도 업무 등 회사와 관련된 일을 신경 쓴다’고 답했다. ‘복귀 후 업무가 걱정되어서’라는 이유가 43%(복수응답)로 절반가량으로 나타났다. ‘직접 챙기지 않은 일은 불안해서(39.3%)’, ‘마땅한 업무 대리인이 없어서(38.6%)’, ‘복귀 후 후폭풍이 생길 것 같아서(19.8%)’, ‘남은 동료들에게 미안해서(14.4%)’도 직장인들이 ‘회사를 잊지 못하도록’ 만드는 주요 이유들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