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창업주…향년 77세
광동제약 창업주 가산 최수부 회장이 지난 24일 휴가 중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77세.
고인은 강원도 평창의 한 골프장에서 이날 지인과 운동을 마치고 클럽하우스에서 사우나를 한 뒤 오후 12시30분께 라커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이 밝힌 사인은 심장마비. 평소 지병 없이 건강했던 터라 고인의 별세 소식을 접한 제약업계는 크게 안타까워하고 있다.
가산은 1963년 광동제약을 창립해 경옥고, 우황청심원, 쌍화탕 등을 대표제품으로 키워낸 것은 물론 각종 의약품 개발을 통해 국내 제약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특히 한방의약품의 생산설비 및 노하우를 발전시켜 한방의 과학화를 선도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1년에는 건강음료 개발에 도전, 마시는 비타민C ‘비타500’을 비롯해 ‘옥수수수염차’ ‘힘찬하루헛개차’ 등 건강음료를 개발해 국민에게 사랑받아 왔다. 일반의약품에서 건강음료로 사업 분야를 넓히면서 가산은 광동제약을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폭넓은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키워냈다.
가산은 1936년 일본 기타큐슈 후쿠오카에서 5남2녀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나 광복 후 경북 달성에 정착했다. 부친의 병환으로 12세의 나이에 소학교를 중퇴한 뒤 시장에서 장사를 하며 여덟 식구의 생계를 책임졌다.
1960년 군제대 후 한방제약사의 경옥고 외판원을 하던 중 서울 용산에서 광동제약을 창업했다. 타고난 성실성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맨손으로 세운 작은 제약사에서 연매출 4000억원대의 탄탄한 중견기업을 일궈내 업계에서는 ‘시대를 앞서는 선견지명을 갖춘 정도 경영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가산은 신용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강직한 성품으로 회사 직원은 물론 국민인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경영자였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회사가 위기에 처했을 때도 전 사원이 상여금을 반납하자 대표이사 주식 10만주를 직원에게 무상으로 양도하고, 회사가 안정을 되찾은 후 반납한 상여금 전액을 돌려주는 등 노사관계에서도 신뢰와 정도의 리더십을 보여줬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일희 여사와 아들 성원(광동제약 사장), 딸 진선ㆍ행선ㆍ지선ㆍ지원과 사위 안익모, 이강남(광동한방병원 이사장)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층 20호. 영결식은 28일 오전 8시30분 광동제약 식품공장(경기도 평택시)에서 열린다. 장지는 충청남도 천안 선영. (02)3010-2631
조문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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