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여름캠프에 참여했다가 5명의 고교생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면서 사설 캠프 관리부실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특히 사무실이나 안전장비 등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여름 한철 짧게 운영되다 자취를 감추는 이른바 ‘떴다방’식 캠프가 부실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관리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여성가족부 산하 청소년활동진흥원에 따르면 현재 청소년수련시설은 전국적으로 753개소. 이 같은 시설 등지에서 ‘청소년활동인증제’를 통해 인증을 받고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1162개에 달한다. 관계 당국은 프로그램의 질과 안전성 등을 고려해 인증서를 교부하고 있지만 문제는 이 같은 인증절차가 의무적이지 않다는 데 있다.

더 큰 문제는 여름 한철 대목을 누리고 사라지는 떴다방식 캠프 운영업체들이다.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이들 업체는 프로그램 인증이나 안전시설 및 전문 지도사 등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극기훈련’ ‘청소년 수련’ ‘병영체험’ ‘리더십 탐험’ 등의 타이틀을 걸고 훈련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청소년활동진흥원에 따르면 현행 규정상 실내프로그램의 경우 30명당 1명의 지도자가 있어야 하고, 실외프로그램은 15명당 1명의 지도자가 참여자들의 안전한 훈련을 담보해야 한다. 특히 수상, 항공, 산악 등 소위 ‘안전 고려 활동’에 해당할 경우 전체 지도자의 3분의 1 이상은 전문 자격증을 갖춰야 한다.

이번 태안 해병대 캠프의 경우 참여 학생이 90여명에 이르렀고 따라서 이들의 훈련과 안전을 책임질 지도자는 적어도 6명은 돼야 했지만, 교관 2명을 배치하는 데 그쳤다. 또 이 중 2명 이상은 수상관련 전문 자격증을 갖춰야 했지만 현실은 달랐다는 게 주민들과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번 사고처럼 임의 단체들이 하도급에 재하도급을 거쳐 캠프 프로그램을 계약하고 운영하는 경우 이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고 특히 캠프 대상이 청소년인지, 성인인지에 따라 소관 부처가 달라지는 것도 관리 부실의 원인이 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수련시설로 등록돼 있으면 현황을 파악할 수 있지만, 숙박시설 등이 임의로 계약을 맺고 캠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도 많아 관리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성인들을 대상으로 래프팅이나 해병대 캠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에는 담당 부처도 달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가부 한 관계자는 “지난해 국토대장정 사고 이후 이동ㆍ숙박형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올 11월 부터 신고가 의무화된다. 이번 태안 캠프 사고를 계기로 숙박형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신고’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