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섹과 녹내장, 익상편 수술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마이토마이신의 국내 수입이 전면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마이토마이신의 국내독점공급자인 한국쿄와하코기린의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마이토마이신의 현재 공급물량수준을 소화기암이나 비뇨기과암에서 쓰이는 물량을 제외하고는 대폭 줄이거나 전면 생산중단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제품공급에 따른 수익률이 가장 떨어지는 나라별로 공급중단 등을 검토 중 인데 한국이 1순위”라며 “한국의 보건당국에서 약가의 정상화방안이 나오면 모를까 현 상태로는 한국의 약가수준이 너무 싸서 도저히 수지타산을 맞추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마이토마이신의 경우 일본의 경우 1/4수준이고 동남아국가의 약가보다 싼 가격으로 공급되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 안과업계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라섹, 익상편, 녹내장수술에서 마이토마이신은 없어서는 안될 필수적인 의약품이기 때문이다. 항암제의 일동인 마이토마이신은 상처가 아무는 과정에서 섬유아세포의 증식을 억제하여 흉터의 생성을 막아주기 때문에 녹내장 수술 후나, 익상편 수술후, 그리고 M 라섹 수술에 많이 사용되는 약물이다. 마이토마이신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 녹내장의 수술 성공률이 떨어지고 익상편의 경우 재발율이 매우 높아지게되며, 라섹 수술의 경우 각막혼탁의 위험이 증가해 심할 경우 실명까지 올 수 있다. 이같은 소식이 나오자 마이토마이신의 매점매석 현상도 벌어지고잇다. 공급중단 사실을 미리 알고있던 일부 안과의사들이 이미 사재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쿄화하코기린의 관계자는 “평소 주문량이 일년기준으로 1만4천개가 나가는데 최근에는 안과쪽에서 약 4만개를 주문하는 등 사재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녹내장의 경우 마이토마이신은 수술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의약품으로 대체약물도 없는 형편이다. 전체 마이토마이신의 국내수입 물량중 약 30%가 녹내장수술에 쓰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녹내장학회도 최근 이같은 사실에 우려를 표시하고 일년에 약 4000개로 소요되는 필수수량에 대해서는 안정적인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쿄와하코기린의 관계자는 “소화기암이나 비뇨기과암에 쓰이는 마이토마이신의 경우 대체약물이 있는 것으로 알고있지만 녹내장의 경우 대체약물이 없어 일본 본사에 필수적인 공급수량을 포함해 녹내장수술 공급물량인 6000개 가량을 공급요청해 놓은 상태”라며 “하지만 라섹과 익상편 등에서 쓰이는 물량의 경우는 물량공급을 맞춰주기 힘든 상태이고 이 경우 희귀의약품센터를 통해 공급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고 이 경우 가격은 기존공급가격과는 많이 차이가 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희귀의약품센터에 공급할 물량도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실무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식약처 의약품정책과 관계자는 “마이토마이신의 경우 공급중단이 발생하면 보고대상 의약품으로 분류된다”라며 “현재 정확한 상황을 파악 중이다”라고만 밝혔다.
강남에서 개업 중인 한 안과의사는 “국민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필수적인 약품의 수입이 중단될 위험에 처해있는데도 관련당국은 나몰라라 하고 있다”면서 “보건당국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약가를 인상해주던지 아니면 약품을 수입할 수 있는 허가권을 줘서 하루빨리 불안감을 해소시켜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