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루마니아는 유럽연합 중 세 번째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EU의 경제회복의 선두에 서 있다. 2010년까지 EU국가 중 가장 심한 경기 위축을 경험했던 국가가 이제는 가장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 코트라 부쿠레슈티 무역관에서 요청한 ‘2013년 루마니아 경제전망’에 대해 주요 경제전망기관인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 루마니아 국가경제전망위원회(National Forecast Committee) 등은 입을 모아 루마니아의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펼쳤다. 2008년 말 글로벌 경제위기로 큰 타격을 입었던 루마니아는 구제 금융을 지원한 IMF 등 국제금융기구들의 권고를 충실히 수행, 경제를 회복시킬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었다. 물론 당시에는 루마니아가 수출의 70% 이상을 의존하고 있는 유럽경제에 대한 2013년 전망이 그다지 밝지 못한 상황에서 다소 의구심이 들게 하는 전망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의구심을 뒤로 하고, 올 들어 루마니아는 유럽연합(EU) 27개 국가 중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경제성장률(2.2%)을 기록하며 EU의 경제회복 움직임의 선두에 서 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EU국가 중 가장 심한 경기 위축을 경험했던 국가가 이제는 가장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것이다. 루마니아의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원동력은 내수보다는 수출이다. 내수는 민간, 공공 모두 소비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수출은 유로 존 경제위기로 인해 회복이 더딘 타 유럽지역과 달리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고, 수출 증가로 인해 제조업을 포함한 산업 산출(Industry output)도 2.6% 성장했다.
이러한 루마니아의 수출 증가 배경에는 가처분 소득 감소로 인해 보다 저렴한 제품을 찾는 현상도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현상을 잘 보여주는 품목이 루마니아의 대표 수출품 중 하나이며, 올해 수출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자동차이다. 동유럽 자동차 산업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루마니아는 CEE(Central and Eastern Europe) 국가 중 4위의 완성차 생산 국가이며, 르노-다치아와 포드 2개사가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도 최근 몇 년간과 마찬가지로 루마니아 내 신차 판매 부진은 계속되고 있지만, 자동차 생산 및 수출은 지난해부터 회복세로 돌아서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해, 올해는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르노-다치아의 차량은 유럽 차종 중에서는 저가에 해당하는데, 저가 차량에 대한 유럽 내 수요 상승이 루마니아 내 자동차 생산과 수출을 증가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루마니아 국내에서는 가처분 소득 감소를 반영하여 신차 판매는 몇 년째 부진한 반면, 중고차 수입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가처분소득 감소에 따른 소비패턴변화로 인한 경기 회복이라 여전히 불안한 점이 있다. 또 루마니아의 경제 회복은 다른 외부변수들에 의해서도 크게 좌우된다는 취약점이 있다. 아직까지 경제성장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농작물 수확은 기후라는 외부 변수에 좌우되고, 수출도 EU 역외 시장으로의 다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유로 존의 수요에 좌지우지되는 경향이 있다. 또 경제성장 지속을 위해 해결되어야 할 루마니아 정부차원의 과제도 산적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유로 존이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 하고 있는 가운데 루마니아의 경제 회복은 반가운 소식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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