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남해) 기자] 37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그린피를 받는 대중골프장이 경남 남해에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정부의 골프대중화 정책에 따라 각종 세제 혜택을 받는 대중골프장이 회원제보다 높은 그린피를 받는 것은 정책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것.

문제가 된 곳은 193만여㎡ 규모로 남해 창선면 진동리에 조성을 마치고 오는 8월중 개장을 예고한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이다. 22일 밝힌 이 클럽의 운영계획에 따르면 주말기준 4인 1팀, 148만원의 그린피를 받기로 해 1인당 계산하면 37만원 꼴이다.

여기에 카트비 9만원과 캐디피 12만원까지 합하면 한번 골프를 즐기는데 팀당 169만원이 들어 1인당 지불해야 할 금액은 42만여 원에 달한다.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의 주말 그린피는 현재 경남에서 가장 비싼 회원제 골프장인 김해 정산CC(20만원)보다 무려 17만 원이나 비싸다.

인근의 다른 대중골프장들과 비교하면 그린피 격차는 더 크다. 주말 기준으로 김해의 가야퍼블릭은 10만원, 사천의 삼삼퍼블릭은 9만5000원을 받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직접 운영하는 전국 3곳의 에콜리안CC는 주말 입장료가 7만5000원~7만8000원으로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의 1/5수준이다.

‘남해ㆍ하동 개발촉진지구’ 내에 조성된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이 대중골프장으로 각종 세제 혜택을 누리면서도 이처럼 초고가 정책을 유지한다는 것이 알려지자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입장료 규제 등 개선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개발촉진지구는 지난 2011년말 해제됐지만,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은 그 이전에 사업승인을 받아 취득세를 전액 면제받았고 재산세도 향후 5년간 50%를 감면받는다. 여기에 대중골프장이라는 이유로 개별소비세와 교육세, 농특세, 부가금 등 그린피에 추가되는 2만2200원도 내지 않는다.

이 골프장은 국내 굴지의 패션그룹인 ㈜한섬의 정재봉 부회장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08년 한섬에서 부동산사업개발부문을 분리해 한섬피앤디를 설립, 골프장 사업을 본격화했으며, 지난해 한섬을 매각한 자금을 기반으로 골프장 사업에 투자해왔다. 사우스케이프 오너스클럽은 18홀 골프장 외에 호텔형 콘도미니엄, 빌리지, 아날로그 음악당, 호텔, 요트ㆍ카약체험장, 트레킹코 등이 조성된다.

골프업계 관계자는 “세제 혜택을 받는 퍼블릭 골프장의 그린피가 회원제보다 높다는 것은 골프대중화 정책은 물론 세수 확보 차원에서도 문제가 있다”며 “정책 도입 취지에 맞춰 퍼블릭 골프장에 대해서는 입장료를 심의ㆍ통제할 수 있도록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섬피앤디 한 관계자는 “그린 사용료가 다소 비싸긴 하지만 우리는 세계 10대 리조트가 목표다”면서도 “해외의 중국 춘성골프장, 미국 페블비치골프장 등, 60만~7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서비스를 시행하는 대중골프장이 있지만 서비스 측면에서 월등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팀 간격을 10분으로 하고 1번홀 한 곳에서만 출발하기 때문에 하루에 최대 40팀 이상을 받을 수 없다”며, “여유롭게 골프를 즐길 수 있고 4000억원을 투자해 최상의 시설을 겸비한 것에 비하면 결코 비싼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