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대한민국 관광 1번지 중구 명동 일대가 서울시 관광특구 평가에서 ‘꼴찌’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중구 명동ㆍ남대문ㆍ북창동ㆍ다동ㆍ무교동 일대 관광특구는 지난해 서울시 관광특구 활성화 사업평가에서 최하점을 받아 기준액 대비 80%(4260만 2000원)의 보조금 밖에 받지 못했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최우수’ 구는 종로구 종로ㆍ청계 관광특구가 차지, 기준액 대비 120%(61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두 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모두 ‘우수’ 구로 평가돼 기준액 대비 100%(5100만원)를 지원받았다.
현재 서울시는 ▷종로구 종로ㆍ청계 ▷중구 명동ㆍ남대문ㆍ북창동ㆍ다동ㆍ무교동▷중구 동대문패션타운▷용산구 이태원▷송파구 잠실 등 모두 5곳의 관광특구를 운영하고 있다.
관광1번지 명동이 관광특구 평가에서 최하점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시는 명동을 거점으로 관광활성화를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말 명동ㆍ남대문ㆍ북창동 일대까지였던 명동관광특구를 다동과 무교동 일대까지 확대한 것에 이어 올해 4월에는 명동 관광특구내 용적률을 700%에서 860%까지 완화해줄 정도로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 관광정책과 관계자는 “명동 특구의 경우 외국인에 개방된 민간화장실 수가 다른 특구에 비해 현저히 적었고 자체적으로 특구 축제 활성화를 위한 예산확보 등의 노력이 부족했다”면서”차등지원에 따른 부족한 사업비는 자치구에서 충당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평가는 공무원과 관광분야 교수 등 민간전문가 등의 평가로 진행됐으며 지난 2011년 ▷관광객 대상 민간화장실 개방 수 ▷관광산업 종사자 대상 교육 실적▷지역내 상인들과의 관광특구 활성화를 위한 상호협조노력(거리청소 등)▷특구 자체적인 특구 활성화 추진사업(보도 및 노점 정비 등) 등 4가지 항목에서 평가됐다.
시는 지난해까진 평가결과와 관계없이 균등지원했지만 올해부턴 관광특구 자발적인 활성화 노력을 유도하기 위해 평가에 의해 차등지원하고 있다. 지원 항목도 대표축제와 야간명소화 및 바가지 근절 노력 등으로 나눠 다각적이고 지속적인 특구 활성화 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서울시의 올해 관광특구 보조금 예산은 2억 5661만2000원으로 지난해(3억 5000만원)대비 28%가량 삭감됐다. 박원순 시장이 예산은 한정돼있는데 서울의 스토리텔링화 사업 등 문화관련 신규 정책을 쏟아내 기존 사업비를 줄일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관광특구에 대한 정부지원의 필요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관광특구는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 촉진 등을 위해 1994년도입했다. 2004년부턴 시ㆍ도지사가 지정한다. 심야영업이 제한됐던 당시에는 심야영업 허용이란 특구로서의 혜택이 있었지만 1999년 모든 지역의 야간영업이 허용되면서 현재의 관광특구는 일반 관광지와 크게 다르지 않은 실정이다. 정부의 국고보조금 역시 일반 관광지도 받고 있어 무늬만 관광특구, 전시용 정책ㆍ제도란 빈축도 사고 있다.
시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가 지난주 관광산업 활성화 대책을 내놨지만 관광특구에 대한 지원책은 없었다”며 “내실있는 관광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 시점에 맞는 관광특구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관광활성화를 위해 관광특구를 추가 지정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대상지는 서울 마포구 신촌과 홍대, 강남구 가로수길 일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