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인터넷 포털사이트 카페에 등장한 흉악범 팬카페 10여개가 수년간 아무런 제재 없이 운영돼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4월 10일 포털사이트 네이버 카페에는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358조각으로 훼손한 오원춘을 옹호하는 카페가 만들어졌다. ‘오원춘 팬카페’로 이름 지어진 이 카페 설명에는 ‘오원춘을 사랑하는 모임’이라고 적혀 있다. 이 카페는 22일 현재 회원이 7명, 전체 게시글은 4개에 불과하지만 총 방문자수가 3522명에 달한다.

네이버 카페에는 ‘강호순 김길태 유영철 팬카페’도 있다. 2011년 5월 28일에 설립됐는데 회원이 11명, 전체 게시글이 56개에 달한다.

2010년 여중생을 납치, 성폭행하고 살해한 김길태를 옹호하는 카페의 경우에는 ‘김길태 씨에 선처를 바라는 이들의 카페’, ‘김길태 공식 팬카페’, ‘김길태 팬카페’ 등 모두 3개가 존재한다. 특히 ‘김길태 공식 팬카페’ 설명에는 ‘성범죄자 김길태씨를 사모하는 카페입니다’라고 쓰여져 있다.

부녀자 8명을 납치 살해한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경우에는 ‘강호순 인권 까페’가 있다. 이 카페 설명에는 ‘살인범죄 강호순에 대해 아시는 분만 이 카페에서 이야기하시길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도 ‘강호순 전용팬카페’, ‘강호순 사랑하는 모임’ 등 흉악범 팬카페가 여러개 존재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같은 흉악범 옹호 카페를 폐쇄하기 위해 몇 년 전부터 ‘김길태 공식팬카페 운영자 혼내주는 카페’ 등 팬카페에 대한 안티카페를 100여개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흉악범 팬카페들은 폐쇄되지 않고 있다. 포털사이트의 관련 약관에 흉악범 등을 옹호하는 카페를 규제할 수 있는 규정이 있지만, 이와 관련한 모니터링이 미흡한 상태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경찰 등 감독기관 역시 모니터링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 관계자는 “수많은 온라인 카페를 일일이 모두 모니터링하고 통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이용자들이 이런 카페를 보면 포털사이트나 감독기관에 적극적으로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흉악범 옹호카페는 과거부터 꾸준히 논란이 돼왔다. 2004년 연쇄살인범 유영철의 팬카페, 2009년 강호순 팬카페가 알려져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