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현대ㆍ기아차의 내우외환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시장 점유율(60.7%) 하락에 이어 신흥시장인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미국 등 선진시장 판매부진과 더해져 현대ㆍ기아차의 해외시장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
▶中 현지업체 급성장에 발목=10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ㆍ기아차는 중국 시장에서 각각 10만3319대와 5만6130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3%와 6.4% 감소한 것이다.
지난달 중국의 전체 승용차 판매는 197만8000대로 작년 1월보다 13.5% 증가했음에도 현대ㆍ기아차의 판매량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현대ㆍ기아차의 올해 1월 중국시장 점유율이 2010년 이후 월 단위로는 취저 수준인 8.1%로 내려앉을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특근 실시 등으로 작년 1월 판매량이 이례적으로 급증했던 기저효과로 인해 올해 1월 판매량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연평균 판매량을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대ㆍ기아차의 판매 부진은 중국 현지업체들이 가격경쟁력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최근 큰 폭의 성장세를 누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최근 몇 년간 부진했던 창청자동차와 지리자동차 등 중국 6개 업체의 승용차 판매량은 1월 35만4000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4.1%나 급증했다.
NH투자증권의 조수홍 연구원은 “현대ㆍ기아차의 판매 감소세는 연말 판촉강화 후유증과 공급 능력 부족 등이 반영된 측면도 있다”면서 “앞으로 중국시장의 경쟁구도가 기존의 합작법인간 경쟁에서 현지업체가 참여하는 다극화된 구조로 바뀌면 자동차업종의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印 점유율 하향곡선=인도 시장에서도 현지업체와 2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현대차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시장에서 신형 i20(9541대)를 포함해 총 3만4780대를 팔았다. 작년 1월보다는 4.1% 증가했지만, 인도 자동차 시장 평균 판매 증가율(5.8%)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점유율은 15.2%를 기록했다. 인도 현지업체 스즈키 마루티에 이어 업계 2위를 유지했지만, 현대차의 인도 점유율은 지난해 10월 17.3%에서 11월 16.8%, 12월 15.6% 등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브라질 시장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차는 작년 1월보다 3.6% 줄어든 1만7566대를 판매해 경쟁관계인 르노(6위ㆍ1만5391대)를 제치고 현지 판매 5위를 차지했다. 반면 기아차의 판매량은 26.1% 감소한 1743대에 그쳐 점유율은 0.71%에 그쳤다.
러시아의 경우 아직 최종 판매 집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경기침체 영향으로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루블화 하락 영향에 따라 러시아 수출 물량을 다른 지역으로 돌리는 한편 쏠라리스, 리오 등 현지생산 차량에 대한 판촉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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