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2011년에 저축은행의 5%대 정기예금상품에 들었던 A씨(43)는 지난달 만기가 돼 상환하러 갔다가 깜짝 놀랐다. 같은 상품에 재가입시 금리가 절반도 안되는 2%대였기 때문이다. A씨는 결국 해지하고 말았다. 그는 “금융권에 맡기면 금리가 낮고, 주식시장은 불안하고,…투자처가 없다”며 한숨쉬었다.
상황이 이렇자 원금에서 2%를 더해 초과 보장하는 ‘102%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이 인기다. 고작 2%보장 이라고 생각했던 투자자들이 은행에 넣으면 1%, 저축은행은 2%대 이율 상황이 되자, 손실없이 최저 2%에서 최대 두자릿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이들 상품에 관심이 커진 것이다.
▶올초 예금금리 바닥으로 원금보장ELS 관심 고조=원금의 2%를 초과보장하는 ELS는 올들어 본격 판매가 시작됐다. 올초 예금 금리가 2%대, 3년 만기 국채금리가 2.6% 수준으로 떨어지자, 102~103%의 원금보장형 ELS 출시가 되기 시작한 것.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 1월 102~103% 원금보장형을 두차례 공모했는데 반응이 좋아 계속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엔 보이지 않던 102% 원금보장형ELS는 본래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직후 나온 상품이다. 지금보다 금리가 높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안정적 투자를 추구하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이벤트성 출시에 나선 바 있다. 현재 자산가들의 투자성향이 금융위기 때만큼이나 보수적으로 돌아섰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같은 경향은 기관투자가에 더 두드러진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 고객은 수익이 더 극대화된 원금비보장형에 대한 선호가 높은 것이 보통”이라며 “그러나 기관들은 올들어 원금보장형으로 완전히 돌아서 원금보장형 사모 ELS나 지수형 ELS 등 안정적 투자처로 눈길을 돌렸다”고 밝혔다.
▶4월과 6월, 시장상황 안좋자 ‘원금+2% ELS’로 뭉칫돈=102% 원금보장 ELS에 대한 관심은 자산가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지난 4월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중심으로 주가 하락이 나타나고 6월에는 삼성전자마저 급락하면서 102% 원금보장형 ELS가운데 지수형으로 투자자금이 몰려들었다.
신한금융투자의 ‘102% 원금보장형 ELS‘ 판매추이를 보면 4월과 6월에 급증했다. 4월 판매액은 54억원으로 전월인 3월(26억원)에 비해 배 이상 판매됐고 6월에도 37억원이 몰리면서 5월(23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김문범 신한금융투자 장외파생상품(OTC) 팀장은 “지난해도 옵션별로 원금초과보장 ELS 판매가 있었다”면서 “다만 당시엔 금리가 지금보다 높아 굳이 해당 상품에 투자할 유인이 적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아예 원금보장 지수형 ELS에 조금씩 적립식으로 쌓거나 낙폭 과대 종목을 묶어 사모ELS 상품을 만들어달라는 요구도 잦다.
모 증권사 관계자는 “ELS 투자에 자신있거나 경험이 많은 고객들은 삼성전자나 현대중공업, 삼성생명 등 낙폭 과대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엮어 사모ELS를 만들어달라고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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