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부터 2007년까지 한 방송사의 연예인 출연료 랭킹에서 5년 연속 1위를 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던 이혁재는 한순간의 폭행 사고로 하루 아침에 바닥으로 추락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업까지 실패해 빚더미에 올라있다. 요즘은 종편과 지상파의 토크쇼에 가끔 나와 현재의 처지를 전하고 있다. 이혁재는 죄를 지어 죄송하다고 하고, 마음 고생을 하는 아내와 그 일로 9살 때 정신과 상담까지 받아야 했던 첫 아들 태연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대중의 마음은 여전히 싸늘하다. 한번 등을 돌린 대중이 이혁재에게 다시 사랑을 주려고 하지 않고 있다. 이혁재의 진심은 제대로 전달될 수 없는 것일까.
문화평론가 정덕현은 “이혁재가 방송에서 눈물을 흘리며 과거 사실을 이야기해 동정심 유발로 재기하기는 어렵다”면서 “지금은 신뢰와 호감을 잃어버린 상태이기 때문에 말을 많이 하는 토크쇼는 오히려 이혁재에게 불리하다.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혁재가 다시 방송인으로 서기까지는 앞으로도 험난한 과정이 예고돼 있지만 변화를 통해 진정성을 어필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선 살부터 빼야 한다. “저렇게 힘든 놈이 배가 나오고 살은 왜 이렇게 쪘어”라고 말하는 대중도 있다. 본인도 알고 있었다. 이혁재의 최근까지 체중은 100㎏이었다. 그는 “스트레스성 비만이다”면서도 “80㎏이 될때까지 빼겠다”고 전했다. 이혁재가 한창 잘나가던, MBC 연예대상 시상식 MC를 맡았을 때의 체중이 80㎏ 정도였다.
그런 다음 이혁재는 웃기는 방식, 즉 개그 코드를 바꿔야 한다. 이혁재의 개그에는 거만과 허세가 있다. ‘소도둑 이미지‘가 그것들을 받쳐주었다. 거만 개그는 한때는 잘 통했다. 이혁재는 일반인에서 갑자기 연예인이 된 케이스다. 발이 까지도록 전국을 걸어다녔던 국토대장정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갑자기 예능인으로 발탁됐다. 그래서 연예인들 틈바구니에서 주눅들지 않고 자신감을 잃지 않으려는 ‘거만 개그’는 자리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혁재의 지금 상황은 그때와는 정반대다. 전과는 다른 캐릭터를 연구할 필요가 커졌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