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에 싸게판다”유혹
입금하면 연락끊고 잠적
장마시즌을 맞아 ‘제습기’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온라인 중고장터에서는 ‘제습기’ 판매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이모(33) 씨는 최근 가게 안에 놓을 제습기를 저렴하게 구입하려다 20여만원이나 되는 돈을 날릴 뻔했다.
이 씨는 “택배거래가 불안해서 직거래를 하자고 했더니 갑자기 판매자와 연락이 끊겼다”면서 “혹시 몰라 인터넷 사기 예방 사이트에서 검색을 해보니 이미 수 차례 비슷한 수법으로 사기를 친 사기꾼이었다”고 말했다. 이웃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권모(38) 씨 역시 비슷한 일을 겪었다. 권 씨는 “중고로 미니제습기를 구매하려고 판매자에게 입금을 했지만 감감무소식이었다”며 “비가 많이오는 요즘에는 제습기만 전문적으로 사기치는 ‘꾼’들이 활개를 치고 있어 차라리 새제품을 사는 게 마음이 편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 한 포털사이트의 중고거래장터에서는 지난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제습기 사기신고 및 피해자의 불만 토로가 수십건에 달하고 있다. 한 판매자가 아이디나 전화번호를 바꿔가며 판매글을 올린 뒤 돈만 받고 잠적하거나 또는 약속한 물품과 다른 것을 배송해주는 방식으로 구입자들을 속이는 식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기나 절도 아이템도 계절을 타는 측면이 있다. 봄이나 가을에는 자전거 절도가 많은 것처럼, 여름에는 제습기나 에어컨 사기 사건이 빈번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청 측은 “번호나 이름을 바꿔가며 계속 활동을 하기 때문에 ‘더 치트’ 등의 사기방지 시스템이 있어도 피해를 당하는 사람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가능한 한 택배거래를 하지 말고 직거래를 하는 등 주의를 더 기울이는 게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황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