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항공기 부적합 평가 활주로 확장진행…안전 확보없이 무리한 운영 지적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고 과정에서 조종사의 과실 여부가 있었는지를 두고 한ㆍ미 양국의 조사가 집중되고 있다. 해당 기장이 교육 과정에 있고, 사고 전까지 시뮬레이터 훈련으로만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운항해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항이 고난도 운항 실력을 요구하는 곳이며, 사고 당시 활주로가 바뀌고 글라이드 슬로프가 작동하지 않는 등 변수가 많아 시뮬레이터 교육 당시 비상 상황 등까지 충분히 고려됐는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9일 아시아나항공,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착륙 당시 기장석에 앉았던 이강국(46) 기장은 이번 비행이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첫 ‘관숙비행’ 중이었다. 실제로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착륙 당시 관제탑에서 돌연 활주로를 28R이 아닌 28L로 바꿨는데, 28L은 글라이드 슬로프가 작동하지 않고 공사가 진행 중이라 최근 사용이 중지된 활주로다. 예상과 다른 변수가 발생한 상황. 아직 관제탑에서 돌연 활주로를 바꾼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기장 입장에선 관제탑에서 지시한 대로 따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 기장은 실제 관숙비행 전까진 샌프란시스코공항을 시뮬레이터 훈련을 통해 숙지했다. 국토해양부의 운항기술 기준에 따르면, 모의비행장치(시뮬레이터) 비행훈련은 준비, 지상운영, 이륙, 상승, 순항, 강하, 접근, 착륙, 착륙 후 등의 단계에 맞춰 진행한다. 그중 접근 단계에서 ‘정밀접근’ ‘비정밀접근’ 등의 훈련을 모두 포함하도록 명시돼 있다. 이 중 비정밀접근은 글라이드 슬로프가 작동하지 않은 상황을 가정해 받는 훈련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이 기장 역시 이 같은 규정에 따라 모든 시뮬레이터 훈련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공항이 착륙뿐 아니라 이륙 시에도 비정상적인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 시뮬레이터 훈련에도 이 같은 상황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사고에서도 글라이드슬로프 이상으로 계기가 아닌 시계착륙으로 이뤄진 바 있다. 시뮬레이터 훈련 이후 첫 관숙비행에 동행한 교관 기장도 논란이 일고 있다. 사고 당시 교관을 맡은 이정민 부기장은 지난 6월 15일 교관 자격을 취득한 이후 실제 교관비행은 이번 사고가 처음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뮬레이터 훈련 이후 첫 관숙비행에 첫 교관 기장을 동승한 셈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두 기장 모두 베테랑 조종사이기 때문에 이를 문제로 삼을 순 없다”고 전했다.
김상수ㆍ신동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