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수천억원대 비자금을 운용하면서 횡령·배임·탈세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1일 구속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말기신부전증과 ‘샤르코-마리-투스(CMT)’병, 고혈압 등을 앓고 있어 신장이식수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CJ그룹 측이 8일 밝혔다.

오너의 건강에 대해 세세한 상황은 기업 경영과 주가 등을 고려해 가급적 알리지 않는 게 통례임에도 CJ가 언론에 자료를 낸 것은 이재현 회장이 구속 이후 다른 재벌 오너들과 다를 바 없이 ‘꼼수’로 병보석신청을 할 것이라는 악성 추측과 댓글이 유포되고 있어 사실 관계를 명확히 밝히기 위한 차원이라고 그룹은 강조했다.

CJ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신장기능이 정상의 10%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정상기능의 15% 이하’를 의미하는 말기(5단계)에 진입한 상태로, 신장이 몸 안의 노폐물을 제대로 걸러주지 못해 제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노폐물 축적에 의한 요독증으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이 회장은 현재 신장이식 수술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CJ는 전했다. 말기신부전증 치료방법엔 투석과 신장이식 두 가지가 있지만 이 회장은 고혈압과 고지혈증, CMT병 등 복합증세로 인해 투석요법을 받을 수 없다.

이재현(기업인/CJ그룹대표이사회장/CJ제일제당대표이사)
수천억원대 비자금을 운용하면서 횡령·배임·탈세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1일 구속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말기신부전증과 ‘샤르코-마리-투스(CMT)’병, 고혈압 등을 앓고 있어 신장이식수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CJ그룹 측이 8일 밝혔다.
이재현(기업인/CJ그룹대표이사회장/CJ제일제당대표이사) 수천억원대 비자금을 운용하면서 횡령·배임·탈세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1일 구속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말기신부전증과 ‘샤르코-마리-투스(CMT)’병, 고혈압 등을 앓고 있어 신장이식수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CJ그룹 측이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치료를 담당하던 서울대병원 의료진은 작년 8월께 가족들의 신장 공여가 가능한지 검사했고, 아들 선호군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CJ는 전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내가 신장이 안 좋다면 유전적으로 아들도 안좋을 수 있는데…”라며 수술을 차일피일 미뤘다. 그러던 중 지난 5월 주치의가 “더 이상 수술을 미룰 경우 건강상태 악화로 수술 자체를 못하게 될 수 있다”며 급히 수술날짜를 잡을 것을 권유함에 따라 수술날짜를 조율하던 중 검찰수사가 시작됐다고 CJ는 설명했다.

CJ는 또 이 회장은 신경 근육계 질환으로 손과 발의 근육이 점차 위축되고 힘이 없어져 결국 정상적인 보행이 힘들어지는 유전질환인 CMT병을 앓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이 병으로 인해 병역을 면제 받았으며 50세 이후 급격히 다리와 손가락에 증상이 진행되고 있어 현재 특수 신발 등 보조기구를 통해 걷고 있다고 했다.

1994년 고혈압 진단을 받은 이회장은 1997년 9월 뇌경색이 발생해 뇌졸중 진단을 받아 현재 약물 등으로 고혈압치료를 하고 있다고도 했다.

CJ 측은 “이재현 회장의 상태에 대해선 한치의 거짓이 없는 ‘팩트’”라며 “검찰수사와 인신구속으로 인해 갑작스레 건강이상설을 제기하는 것 아니냐는 항간의 오해는 사실과 다를 뿐 아니라 이 회장이 처한 현실을 고려할 때 가혹하기까지 하다”고 강조했다.

CJ 관계자는 ‘결국 병보석 신청을 검토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 회장의 건강에 대해 억측이 난무해 사실을 명확히 하기 위해 자료를 낸 것 뿐”이라며 “(병보석 신청)은 법무팀에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