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서울 성동구(구청장 고재득) 성수1가1동(동장 김유식) 주민센터 직원들 책상엔 다른 동과는 다른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작은 돼지 저금통. 이 저금통이 각자 자리에 놓여진 계기는 지난 4월 남한산성 직원체육대회에서 비롯됐다.
평소 어려운 이웃에게 반찬배달, 묵은 빨래 전달 등을 통해 그 분들의 사정을 알고 어떻게 하면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해 왔던 동 주민센터 최익수 주무관이 조그만 돼지저금통을 직원 수만큼 준비했다. 그 돼지 저금통을 두 달 동안 직원들이 정성껏 키워 누군가 모를 어려운 분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기로 뜻을 모았다.
최익수 주무관은 8일 “주민센터가 어려운 분들과 바로 접해 있는 최일선으로 어떤 사람이 가장 도움이 필요한지 파악이 가능하고, 투명하게 도울 수 있는 경로라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라고 말했다.
성수1가1동은 누구를 지원할지 고민하고 있던 중 도깨비방망이 공부방(지역아동센터) 센터장이 한 세대를 소개해 주었다.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고 있는 두 아이인데 부모는 정신질환이고, 엄마는 아빠의 병 때문에 집을 나간 상황이다. 아이들은 기관에서 1년 넘게 있다가 할머니를 따라 성수동으로 오게 되었고 현재 국민기초수급자 신청 절차를 밟고 있다.
부모의 정신질환으로 큰 아이는 두려움이 있고 친구들에 비해 키가 많이 작은 편이다. 작은 아이는 귀엽고, 명랑하지만 그림을 그릴 때 어두운 면이 나온다고 한다.
국민기초생활 수급 신청은 하였으나 4주후 조사가 완료되며 책정이 될지 미정이다. 이 가정의 소식을 전해들은 구구동기회(최익수 주무관 입사 동기)에서도 99,000원 성금을 기탁해주어 돼지 저금통으로 모인 성금까지 총 394,690원을 지난 3일 할머니에게 전달했다.
김유식 성수1가1동장은 “수급자 책정 전에 아이들의 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된 나눔 문화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