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장혁은 너무 잘하고, 박형식은 너무 귀엽다.
MBC ‘일밤-진짜사나이‘의 두 이병, 장혁과 박형식은 매력 덩어리다. 같은 날 입대한 신입이지만 서로 전혀 다른 캐릭터로 시청자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장혁이 ‘진짜사나이’에 들어온다고 했을때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군 기피 경력이 있는 그가 굳이 과거의 좋지 않은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었다. 하지만 성실함과 진솔함으로 오히려 그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하고 있다.
아무리 성실해도 군 업무를 잘 못한다면 함량 미달이다. 손진영은 진솔하지만 군 업무 수행능력이 떨어져도 너무 떨어져 논란이 될 정도다. 장혁의 훈련 수행 능력은 유격훈련에서 이미 검증됐다. 화산 유격장에서 조교 못지 않은 능력을 보여줘 선임들을 제치고 유격왕에 등극해 빨간 모자까지 받았다. 밧줄을 타고 붕 떠 한 마리 새처럼 완벽한 자세로 도강하는 장면과 레펠하강시 몸을 L자로 만드는 기술은 웬만한 훈련생이 할 수 있는 레벨이 아니다.
장혁은 뛰어난 훈련 수행 능력에 아부까지 할 줄 알아 군대체질임을 입증했다. 야구감독은 홈런을 잘 치는 선수와 가끔 감독의 구두를 닦아놓는 선주중 누구를 더 좋아할까. 당연히 홈런을 잘 치는 선수다. 하지만 홈런을 잘 치면서 구두까지 닦아주는 선수라면 더 좋다는 유머가 있다. 장혁은 선임 샘 해밍턴이 컵케익을 가져온 것을 보고 “장인 정신이 들어가 있는 것을 느꼈다”고 하고, 류수영이 버스를 타고 이동중 한국전쟁의 유엔군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자 “정말 작대기 하나의 차이가 이렇게 박학다식한 느낌이 난다. 어마어마하다”고 감탄했다. 그는 선임의 한마디에 리액션을 하는 등 순발력을 발휘했다.
박형식은 완전한 호감형이다. 너무 귀엽다. 그래서 ‘소년병사’가 아닌 ‘아기병사‘다. 그의 귀여움은 외모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 훈련 받을 때는 바짝 긴장해 있지만, 그 훈련을 성공시키고 난 후 성취감에 해맑게 웃는 모습에서 귀여움이 극대화된다.
군대를 처음 접한 박형식은 어리바리할 수밖에 없다. 처음 받아보는 화생방훈련이나 헬기레펠을 앞두고는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자식을 군대에 보낸 40~50대 아줌마들은 잔뜩 겁을 먹고 있는 박형식을 보면서 자신의 아들 생각에 안타까운 심정으로 바라보는 등 감정이 쉽게 이입된다.
박형식은 아직 미숙함에도 매사 의욕적이다. 유격장의 도하훈련에서 두 번의 실패 끝에 세 번만에 성공시킬 수 있었던 것도 그의 적극성이 큰 힘이 됐다. 헬기레펠 하강을 성공시키고는 좋아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훈련을 끝내고 식당에서 즐거워하며 밥을 맛있게 먹는 그의 표정은 시청자들의 기분을 좋게 하고 식욕까지 돋운다. 힘들지만 즐거운, 미숙하지만 의욕적인 ‘아기병사’ 박형식이 한뼘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게 즐겁다.
/wp@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