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엔진출력 예상만큼 올라가지 않았다” 진술…유사사고 이력 논란일듯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착륙 사고 직전 속도가 정상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밝혀지면서 엔진 출력 저하 등 기체결함도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사고 여객기인 B777 기종이 그전에도 크고 작은 엔진 사고 경력이 있고, 조종사도 엔진 출력이 예상만큼 올라가지 않았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9일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 조사 등에 따르면, 착륙 당시 여객기는 속도가 권장속도에 크게 부족하고, 이에 조종사가 착륙을 포기하고 기수를 다시 올리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항공데이터 전문 웹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 닷컴’의 분석에 따르면, 사고기 착륙 직전 항속은 85노트(시속 157.42㎞)로, 권장 항속 137노트(시속 253.7㎞)에 크게 못 미쳤다. 미국 교통안전위원회의 분석과 동일한 대목이다.
필요한 만큼 항속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에서 기체결함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도 해당 여객기가 착륙 도중 엔진이 꺼져 사고가 발생한 이력도 있기 때문이다.
B777은 지난 2008년 영국항공 소속으로 런던 히드로 공항에 착륙 도중 엔진이 꺼져 불시착했다. 당시 항공기 엔진제작사 역시 엔진 동결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엔진은 프랫앤드 휘트니 엔진으로 교체했기 때문에 이번 사고 여객기 역시 기존과 다른 엔진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엔진 교체가 대대적으로 이뤄진 이후에도 최근 바뀐 엔진을 장착한 대한항공 B777-300 여객기 역시 엔진 고장으로 러시아 극동 추코트카 공항에 비상 착륙하는 등 공교롭게도 B777 엔진을 둘러싼 잡음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기체결함 여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블랙박스 해독이 기체결함 여부를 확인하는 열쇠지만, 이미 공개한 조종사 녹음 기록 등과 달리 분석 과정이 복잡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는 통상 6개월에서 1년 이상 걸릴 것으로보고 있다. 또 조종사가 현지 조사에서 “엔진 출력을 올리려 헀는데 출력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았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사고 책임 여부를 가리는 데에도 진통이 예상된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