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 여력 7조원 육박 美양적완화 출구전략 실행땐 대규모 매도세 재연 가능성 여전 어닝시즌 외국인 수급에 큰 관심

한국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5일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 발표로 시작된 어닝 시즌에서 시장의 관심은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수급에 더욱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이 10조원을 밑돌면서 삼성전자의 성장성 둔화와 국내 상장사의 2분기 실적 하향에 대한 우려가 더욱 짙어졌기 때문이다.

시장 급락을 이끈 외국인이 뚜렷한 투자 포지션을 보이지 않고,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며 단기 트레이딩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의 방향성 예측도 어렵다. 국내 상장사의 2분기 어닝 쇼크가 이어지거나 미국에서의 경기지표가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경우, 외국인이 지난달 보인 대규모 매도세가 또다시 재연될 수도 있다.

▶국내주식 보유한 외국인 가운데 40%는 美…양적완화 축소 시 더 팔 수도=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이 주식 5조1000억원을 순매도하면서, 남은 국내주식 보유 규모는 37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이 가운데 146조9000억원은 미국 국적의 투자자금이다. 이는 전체 외국인의 국내시장 투자 규모의 38.8%에 달하는 비중으로, 양적완화 축소 로드맵이 실행되면 달러캐리트레이드 자금 축소에 따른 추가 매도가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집중된 지난달 순매도 규모 5조1000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인 2조619억원은 미국계가 판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인의 매도세는 지난달 20일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출구전략 언급 후 지속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실제 매도 여력은 7조원 가까이…연기금 방어에 시장 달려 있어=그렇다면 실제 외국인은 얼마나 더 팔 수 있을까.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효과가 본격화되며 신흥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이뤄진 2012년 국내로 유입된 자금 규모는 16조8000억원”이라며 “이 가운데 올 들어 국내에서 매도한 자금을 차감하면 향후 외국인의 매도 여력은 6조8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연기금이 하반기 집행할 것으로 밝힌 자금은 9조원 정도로, 외국인의 추가매도 자금을 흡수해줄 여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면서 “연기금이 외국인 매도 자금을 흡수해주면 추가적 지수 하락에 대한 하방경직성은 충분히 확보할 것”이라고 덧 붙였다.

▶외국인 일단 지수 하락 베팅은 아니다=외국인이 다시 매도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한 주 앞으로 다가온 11일 옵션만기에 대해서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의견이다. 특히 외국인이 차익에서 매물을 꾸준히 출회하고 있고, 이에 따라 베이시스가 악화되면서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한 주간 외국인은 코스피시장 차익에서 2875억원을 팔고 비차익에서 3864억원을 순매수했다”면서 “차익거래 만기 부담은 1000억~2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매수차익잔고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 야간선물거래에서 외국인이 줄곧 매수를 나타내고 있고 4주 만에 K(코스피)200ETF(상장지수펀드)의 매수세로 돌아서는 등 ‘지수 추가하락 베팅’은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성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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