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원다연,강대한 기자] 흔히 ‘미니 축구’라고 불리는 풋살의 경기장 규정은 일반 축구장에 비해 6분의1 수준이다. 그러니 풋살을 직접해보지 않은 시민들은 풋살은 ‘패스축구의 정수’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충분히 개연성있는 추론이다. 요즘 큰 축구장에서는 스페인식 ‘패스축구’가 대세인데, 풋살은 이를 만끽할 수 있고, 아기자기한 매력까지 느끼리라 기대할 것이다.
그러나 풋살은 아기자기한 면도 있지만, 전통적인 유럽축구를 연상케하는 ‘롱킥 & 러시’의 짜릿함도 느낄수 있다. 그 중심에는 골키퍼가 있다. 30일 인천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열린 풋살 경기에서는 풋살이 ‘패스게임’이 아니라 ‘골키퍼 놀음’이라는 사실은 손쉽게 확인됐다.
전반전을 5분여 남긴 시점 베트남 골키퍼 후앙티하이엔은 46미터 길이 상대편 골대를 향해 긴 손패스를 감행한다. 공이 골키퍼의 손을 떠난 직후 하프라인 주변에 있던 한 선수가 쏜살같이 달려갔고, 골키퍼의 패스는 그 공격수의 원 터치만으로 골인으로 이어진다. 마치 농구의 ‘피봇 플레이’를 보는 듯 하다. 발이 아니라 손이기에 더욱 정확했다.
골키퍼는 이런 어시스트 외에 자기 진영의 지배자이다. 4명이 공격수에 임하면 혼자서 자기 진영을 도맡아야 한다. 축구로 치면 스위퍼 3명의 역할도 함께 해야 한다. 심지어 상대 진영을 세차게 몰아부칠때 골키퍼는 하프라인 주변까지 올라와 팀원간 틈새를 좁혀 상대팀의 기습을 차단하기도 한다. 이른바 ‘파워 플레이’ 전술이다. 그러나 다만 단 한번의 실수는 역으로 상대의 롱킥에 의한 실점으로 연결되므로, 골키퍼의 공격적 행동은 풋살에서도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이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전에서, 경기를 8분여 남기고, 뒤지던 말레이시아가 이런 ‘파워플레이’ 전술을 택했고, 골키퍼는 과감히 골대를 버리고 나와 공격에 가담, 1골을 얻었지만 2골을 추가로 내주는 바람에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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