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이후 최대 비리사건.. 향후 엄청난 충격파 [베이징=박영서 특파원]공산당 전·현직 지도자들이 후진타오(胡錦濤) 정권 시절 중국의 공안· 사법· 정보기관을 주물렀던 ‘정법 차르(Tsar·황제)’ 저우융캉(周永康·71)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 서기에 대한 부패조사에 합의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는 공산당 역사상 최대 비리사건이라면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 재판보다 훨씬 큰 정치적 충격파를 베이정 정가에 던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전·현직 최고 지도자들이 이달초 열린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 참석해 이같은 결정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당 내부에서 저우 집안의 막대한 재산과 부패규모에 대해 분노가 점증하자 최고 지도자들이 이렇게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시진핑 주석이 담당부서에게 “밑바닥까지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저우융캉의 정치적 후원자인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도 이번 조사에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SCMP는 “문화대혁명 종식 이후 전·현직을 막론하고 정치국 상무위원이 경제범죄 조사를 받은 적은 없었다”면서 “이번 사건의 규모와 파장이 너무 크기 때문에 당국이 오는 11월 열리는 3중전회(三中全會·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 이전까지는 조사를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저우는 후진타오(胡錦濤) 시절 정법위 서기(2007~2011년)로 막강한 권한을 행사했다. 또한 그는 석유·에너지 분야에서 영향력이 막강해 이른바 ‘석유방’의 보스로 불린다. 지난해 3월엔 상무위원 9명 중 유일하게 보시라이의 사법처리에 반대했다

시진핑 정권은 저우에 대한 사법조치가 권력투쟁 유발 등 정치· 사회적 부담이 너무 만만치 않아 어느 선까지 이 문제를 처리할 것인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특히 장쩌민 전 주석의 조카사위인 그는 정법위 서기 시절 지도부의 민감한 정보를 축적해놓았기 때문에 만약 그가 비리정보를 흘리며 맞불을 놓는다면 중국 정국이 소용돌이속으로 빠져들 위험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30일 베이징(北京)의 한 정계 소식통은 “주변인물 조사 등으로 저우에 대한 포위망을 좁혀 압박을 가하면서 그와 적절한 선에서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미 ‘목 조리기’는 시작됐다. ‘저우의 집사’로 불리는 우빙(吳兵)이 억류되어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저우융캉과 그의 아들 저우빈(周斌)은 쓰촨(四川)성 출신인 우빙을 통해 막대한 재산을 미국 등 해외로 빼돌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저우 일가는 우빙을 통해 9000만위안에 샨시위린(西林)유전을 인수해 연 27억위안의 수익으로 올리는 등 엄청난 축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국에 서버를 둔 반중(反中) 매체 보쉰(博訊)은 이달초 베이징에서 체포된 우빙이 베이다이허의 한 구금시설로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확인할 수는 없으나 우빙이 현재 공공장소에서 볼 수 없는 것은 확실하다.

다음 조사대상은 국무원 국가자원위원회 주임을 맡고있는 장제민(蔣潔敏) 전 중국석유(CNPC) 이사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장은 중국석유에서 30년이상 일하며 저우 일가의 재산축적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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