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 전형 최대 6개 이내로 간소화 대학평균 1.8개꼴 감소·他전형은 그대로 전문가들 “권장 수준…실효성 떨어져” 학생·학부모 입시부담 덜기엔 역부족

교육부가 복잡한 입시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대입전형을 대폭 줄여 간소화하기로 했지만, 실제로는 전형 수가 크게 줄지 않고 수험생의 혼란만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대입전형 간소화 방안은 결국 학생ㆍ학부모의 입시 부담을 덜어주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교육부가 발표한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시안)은 ▷2017학년도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 지정 ▷수준별 수능 2017학년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 ▷문과ㆍ이과 통합 ▷대학별 전형방법 축소 등으로 요약된다.

무엇보다 교육부는 지나치게 복잡한 대입제도를 간소화해 학생과 학부모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대학별 전형방법을 최대 6개(수시 4개ㆍ정시 2개) 이내로 축소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내년부터 전형방법을 수백개로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대입전형은 3000여개에 달할 정도로 지나치게 많다.

교육부 관계자는 “공교육 정상화 기여 대학 지원사업 등 재정지원과 연계해 나감으로써 정책의 실효성을 담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형요소 중심으로 전형을 체계화함으로써 학생ㆍ학부모가 쉽게 입학전형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간소화의 효과는 훨씬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교육현장에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산술적으로 전국 215개 4년제 대학(지역캠퍼스 포함)을 기준으로 계산해 보더라도 수시는 1118개에서 860개로, 정시는 559개에서 430개로 줄어드는 등 큰 감소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수시와 정시 모두를 합해 계산해도 전체 1677개 수준에서 1290개 수준으로 대학 한 곳당 평균 1.8개 꼴로 줄어드는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대학별로 전형방법을 간소화했다고 하지만 학생부ㆍ논술ㆍ실기ㆍ수능ㆍ면접 등 전형요소는 그대로다. 더욱이 실기 위주 전형에 ‘특기자전형’도 포함하고 있어 기존의 어학형, 수학ㆍ과학형 특기자 전형도 그대로 유지된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2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전모(42) 교사는 “전형방법을 줄여 복잡한 대학입시를 간소화하겠다는 정부 취지와는 달리 큰 성과 없이 수험생에게 또다시 혼란만 야기할 수 있다”며 “같은 전형이라도 대학이 발표하는 입시요강 명칭이 다르다면 수험생에게 더 큰 혼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2015학년도부터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반영하지 않도록 대학에 권장하고, 수능 성적을 위주로 뽑는 우선선발도 폐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대학별 면접고사와 적성고사도 폐지하도록 권장해 대입 전형요소를 수능ㆍ학생부ㆍ논술(일부 실기) 등 3가지로 간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서도 입시전문가들은 “수시모집에서 수능성적 반영 배제나 수능최저학력기준 완화, 우선선발 방식 지양 등도 뚜렷한 정책수단 없이 ‘권장한다’는 식이어서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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