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에 비상이 걸렸다.
유통, 제조 등 업종을 막론하고 중국에 진출한 많은 기업들이 기대 이하의 실적을 보임에 따라 거대한 시장 중국에서 매출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일본 전자기업 캐논은 지난달 올해의 실적전망을 38억9000만달러(약 4조3300억원)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3개월 전의 전망치보다 16% 낮아진 수준이다.
나이키의 지난 1년간(2012년6월~2013년5월) 중국에서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하락한 24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나이키의 중국매출은 향후 2분기 동안에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 유통업체 테스코는 중국업체와의 합자를 통해 생존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테스코는 중국 유통업체인 화룬(華潤)창업과 합자기업을 설립해 중국 내 실적이 부진한 131개 테스코 점포를 흡수할 예정이다.
애플 역시 지난달 3분기 결산 결과(6월 29일 마감) 대중화권 매출이 14% 감소해 46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보다 43% 감소한 수준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전자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7.5% 증가했지만, 지난 1~2월의 성장률 20.9%에 비해 성장세가 급격히 꺾였다. 7월 가구 매출 증가율 역시 20.9%(1~2월)에서 17.6% 하락했다.
또 지난 6월 중국의 소매판매액은 소폭 상승했지만, 상반기 전체 상승률은 12.7%에 그쳐 지난해 동기의 14.4%보다 저조한 수준을 보였다. 국가통계국이 해당 수치를 발표한 지 23년 만에 최저치에 근접했다.
부진한 수출 대신 내수를 살린다는 경제 균형조정은 중국 정부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다. 하지만 이같은 성장 구조조정의 효과는 당분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상반기 중국 국내성장률(GDP)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년 동기의 60%에서 45%로 떨어졌음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일반 소비재 뿐만 아니라 명품 브랜드 역시 중국 시장 진출이래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중국 새 지도부 출범 이후 시행하고 있는 부패와의 전쟁이라는 된서리를 맞으면서다.
시장연구기관인 데이트 드리븐 마케팅 아시아는 “지난 6개월 동안 절반이 넘는 중국기업이 유흥 관련 지출을 감소했다”면서 이로 인해 식품 체인 업체인 윰브랜드 등 글로벌 대기기업들의 매출이 감소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의 시장조사업체 GK 드래고노믹스의 소비재 분석 담당인 토마스 가틀레이는 “더딘 임금 인상과 주택 판매 감소가 중국 내수 증가의 희망을 없애고 있다”며 향후 전망을 비관했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