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남근 기자]금융투자업 특히 증권업은 사람이 자산이다. 한 사람이 회사 전체를 살릴수도 망하게 할 수 있다. 직원들을 잘 뽑고, 잘 키워야하는 이유다. 김남구(51)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은 일찌감치 이같은 ‘업의 특성’을 간파하고 있었다. 그래서 늘 채용과 영입에 적극적이다.
김 부회장이 올해도 어김없이 그 실천에 나선다. 신입사원 채용설명회를 개최하고, 증권업의 극심한 불황속에서도 시장에 나온 우수인재 영입에 관심을 쏟고 있다. 김 부회장은 9월초부터 서울 8개 대학에서 열리는 한국투자증권 채용설명회에 직접 참석키로 했다. 2003년 동원금융지주 대표이사 시절부터 11년째 챙겨온 행사다. 김 부회장은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오너경영자다. 다른 직원들처럼 밑바닥을 거쳐 경영수업을 밟은 뒤, 2011년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에 올랐다.
오너 경영자의 채용설명회 참석도 이색적이지만 증권업계의 불황속에서도 꾸준히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것도 이례적이다. 긴 안목에서 ‘불황일수록 호황을 대비한다’는 평소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김 부회장은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과 함께 대학을 나눠 학생들과 대화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예년과 달리 ‘토크 콘서트’로 진행한다. 학생들에게 보다 친밀하게 다가가 목소리를 가까이에서 듣고 전달해주자는 생각에서다. 서울에서 열리지만 전국의 모든 대학생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금융지주 산하의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 자회사에 대한 궁금증도 모두 답해준다.
수행비서 없이 늘 혼자 다니며 ‘오너같지 않은 오너’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소탈한 스타일이 채용설명회에도 그대로 나타나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도 100여명의 신입직원들을 뽑을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경력직 우수인력 채용도 진행 중이다. 특히 ‘이 사람이다’ 싶으면 발벗고 나선다. 7년동안 한국투자증권을 이끌고 있는 유상호 사장은 그가 ‘삼고초려’ 끝에 데려온 인물이다. 한번 믿으면 오래 맡긴다. 사람을 중시하는 경영은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해 18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당기순이익 1901억원으로 2년 연속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사람에 대한 투자가 피워낸 김 부회장의 결실인 셈이다.
happyda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