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ㆍ김훈일 인턴기자] 50대 노숙인이 거리에서 숨진 지 닷새만에 심하게 부패된 상태로 발견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3 시께 영등포역사 인근에서 노숙인 A(51)씨가 한국전력 남서울본부영서전력소 변앞기 옆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A 씨는 팬티만 입고 있는 상태였으며, 시신은 부패가 심하게 진행돼 있었다.

A 씨는 지난 7월초부터 우산으로 해가림막을 만들고 생활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술을 많이 먹은 상태에서 쇼크사로 사망한 것 같다”고 말했다.

A 씨 가족들은 시신 인계를 거부했다.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하자 서울시의 노숙인 폭염 대책의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는 노숙인들이 폭염에 노출돼 발생하는 사고를 막기 위해 올해 여름부터 밤에만 활동하는 아웃리치(out reach) 팀을 낮시간 동안 운영했다. 아웃리치는 거리에 나가 노숙인들을 지원하는 서울시 복지정책의 일환이다.

하지만 시는 노숙인들이 많이 모이는 것으로 알려진 영등포역사 인근에서 A 씨의 시신이 발견됐음에도 죽음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A 씨의 시신은 인근 상인들이 발견해 한전을 통해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영등포공원에 노숙자들이 많이 몰려 아웃리치 팀들이 거기에 집중돼다보니 놓친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 영등포구에서 활동하는 아웃리치팀은 20여명이다.